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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침몰지점 뚜렷한 암초 없어”

[진도 여객선 침몰]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침몰지점 뚜렷한 암초 없어”

기사승인 2014. 04.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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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7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침몰지점에 뚜렷한 암초가 없었고 선장 휴가로 다른 선장이 대리 운항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여 만에 침몰했다.

구조된 승객 유모씨(57)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 매점, 오락실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 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목포해경 소회의실에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당초 일각에선 이번 사고의 원인이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암초에 부딪혀 침수가 시작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해경이 “선장 휴가로 다른 선장이 대리 운항했다”고 밝혔고 사고지점 주변에 뚜렷한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사고의 원인이 무리한 운항에 있었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천에서 여객선이 출항하는 시간이 늦어져 입항시간을 당기기 위해 항로변경을 했고, 이로 인해 진도 여객선 침몰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지점 주변에 뚜렷한 암초는 없다”고 밝혔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침몰 지점 주변 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 뚜렷하게 나타나는 암초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침몰지점 주변 수심은 27∼50m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침몰지점 주변에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암초가 없지만 선박 최초 사고위치와 침몰위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세월호가 어떤 항로로 운항했는지 살펴봐야 암초와 충돌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진도군의 한 공무원도 “사고 해역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꽝’ 소리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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