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부채 523조…평균 연봉 6700만원

LH 부채 142조원 최다, 부채비율 216%로 하락...기관장 연봉 1억6300만원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216%로 하락했다.

공공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1억6300만원, 직원의 평균 보수는 6700만원이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304개 공공기관의 2013년 경영정보를 공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 부채는 523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액이 25조2000억원으로 2012의 37조2000억원보다는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부채보다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부채 비율은 219.6%에서 216.1%로 소폭이나마 떨어졌다.

부채 비율이 하락한 것은 알리오 통계 작성 후인 지난 2009년 이래 처음이다.

부채 1위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는 142조3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한국전력공사의 부채는 9조원 늘어난 104조원을 기록, 증가액이 가장 컸고 한국철도공사의 부채는 3조2000억원, 한국가스공사는 2조4000억원이 각각 늘었다.

전체 공공기관은 5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2년의 1조6000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공공기관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조20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한국전력(1743억원)과 한국광물자원공사(189억원), 한국조폐공사(20억원)가 흑자전환했지만 가스공사가 적자전환(-2036억원)하면서 공기업 중 18개가 흑자, 6개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고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재무취약 기관은 2012년 2개에서 지난해에는 4개로 늘었다.

해당 기관은 LH와 대한석탄공사, 한전, 광물자원공사다.

공공기관장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0.8%(128만원) 증가한 1억6300만원이었다. 이는 2012년 증가율인 2.8%보다 둔화된 수치로 성과급이 3.3% 감소한 영향이 크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올해부터 시행되므로 임금 삭감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난다.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보수는 1.7%(113만원) 증가한 6700만원이었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산은금융지주 등이 지난해에 이어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복리후생비 지원규모는 3.0%,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규모도 15.3% 감소했다.

지난해 공공기관의 임직원 정원은 3.2%(8321명) 늘어난 27만2천명을 기록했고 신규 채용은 4.4% 증가한 1만7227명이었다.

여성이 5.9% 늘어난 가운데 장애인과 이공계도 8.1%, 1.6%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