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책금융·은행, 선주협회 여객선 타고 외유성 간담회 열어

정책금융·은행, 선주협회 여객선 타고 외유성 간담회 열어

기사승인 2014. 05. 07. 17: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해운·금융업 간담회 6회째. "사실상 접대성 간담회" 지적
한국선주협회가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의 선박금융 관련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5년 간 접대성 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간담회 명목으로 2박 3일 간 여객선을 이용해 외유성 출장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부터 이틀간 제주도 오션스위치호텔에서 ‘2014년 상반기 해운·금융업계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해양수산부 모 국장을 비롯해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의 선박금융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산업은행의 A 선박금융팀장은 간담회 주제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간담회는 3시간여 만에 종료됐으나 일정은 1박 2일이었다.

이 간담회는 2010년 11월 시작돼 올해까지 총 6차례 열렸다. 선주협회는 지난해 11월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1~4회 간담회는 중국 등 해외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위에서 ‘선상 간담회’ 형식으로 2박 3일 간 진행됐다. 간담회는 2~3시간만 진행되고 대부분 시간은 참석자들이 개인시간을 갖는, 사실상 외유성 출장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담회에는 그동안 산업은행·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KB국민은행·하나은행·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캠코선박운용 등의 선박금융 관계자들이 꾸준히 참석했다.

비용은 대부분 선주협회가 부담했다. 간담회에서 선주사들이 금융사에 ‘금융 청탁’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협회에서 숙박비와 항공료 등 일부 경비를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공식 간담회 종료 후에는 업체들과 개별 면담도 진행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금융감독당국도 현재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선주사들에 대한 부적절한 대출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과 은행들의 선박금융 담당자들이 간담회 명목으로 선주협회에서 제공하는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금융권에서 선주사에 대한 부적절한 대출이 있었다면 (선박금융 담당자에 대한) 개인 비리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