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에버랜드 상장..삼성, 경영승계 막바지 단계 돌입

에버랜드 상장..삼성, 경영승계 막바지 단계 돌입

기사승인 2014. 06. 0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그룹이 3일 삼성에버랜드를 내년 1분기 상장하기로 하면서 삼성가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사업구조 재편 마지막 단계에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이 부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 차기 회장인 이 부회장이 삼성에버랜드 최대 주주(지분율 25.1%)로 있어 상장을 통한 지분가치 급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삼성가 3세들이 보유한 그룹 비상장 계열사를 상장해 경영승계에 필요한 상속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돼왔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달 연내 상장을 발표한 삼성SDS를 제외하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삼성가 3세 전원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경영권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도 상장을 결정한 이유는 상속 재원을 추가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급등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최대 5조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돈은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지분을 상속·증여받는 데 드는 금액(최소 5조원 이상)과 얼추 맞아떨어진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삼성그룹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 이후에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은 지난 3월 말 기준 이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65.4%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인 KCC가 보유한 17%가 우호지분이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 공동 대표이사인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과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상장 전까지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가 높아야 이 부회장이 지분가치 급등을 노릴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