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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달러 쌀 때 사두자” 서울역 환전센터 북적북적

<르포>“달러 쌀 때 사두자” 서울역 환전센터 북적북적

기사승인 2014. 06. 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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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최고 우대 환율 받는 서울역 환전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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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낮 12시, 서울역 지하 2층에 위치한 우리은행 환전센터에서 고객들이 환전을 받고 있다./사진=송기영 기자
12일 오전 11시, 서울역 지하 2층에 위치한 우리은행 환전센터에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오전 내내 한산했던 환전센터 분위기가 일순간 분주해진 것이다. 세개의 창구에서 쉼 없이 고객을 받았지만, 30여분 만에 대기자가 10명으로 늘었다.

환전센터 직원에 따르면 대기자가 10명이면 30분, 20명이면 1시간을 기다려야 환전을 할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고객들이 평소보다 배는 늘었다고 한다.

강주희(서울 용산구·23)씨는 “출장을 갈 때 늘 서울역에 들려 환전을 받고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에 간다”며 “아침 일찍 나왔는데 생각보다 대기자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역에서 영업중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환전센터는 은행 보다 수수료가 90%까지 저렴하다. 온라인 환전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환전센터 중에는 가장 저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날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달러를 구매할 때 1035원대에 거래됐지만, 서울역 우리은행 환전센터는 1020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환전센터를 찾은 고객들은 더욱 늘었다. 서울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도 대기자 대열에 합류했다. 큰 가방을 둘러맨 여행객들과 정장과 유니폼을 입은 회사원들이 번호표를 들고 뒤섞여 환전센터 앞을 서성였다.

서울역 1층에 위치한 기업은행 환전센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오후 들어 고객들이 몰리면서 대기자 수가 30명을 금방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이날 오후 달러를 살 때 1018원 가량의 환율을 적용받았다. 우리은행보다 다소 저렴해 두 환전센터 환율을 확인한 고객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이날 서울역 환전센터를 찾은 고객은 대부분 여행객이었지만, 최근 환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동료들과 환전센터를 찾은 사람도 있었다.

회사원 이춘헌(경기 수원·30)씨도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직장 동료들과 환전센터에 들렀다고 했다.

그는 “여름 휴가나 출장 때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미리 사두려고 나왔다”며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수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했다.

퇴근시간에는 이런 고객들이 더욱 늘어난다고 한다.

기업은행 환전센터 관계자는 “금요일 저녁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려 100명까지 대기자가 있을 때도 있다”며 “2시간 여를 기다려 환전을 받아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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