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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결집 부른 수니파 ISIL...이라크 종교전쟁 코앞

시아파 결집 부른 수니파 ISIL...이라크 종교전쟁 코앞

기사승인 2014. 06. 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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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세력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가까이 진입하자 반대파인 시아파 세력 또한 결집돼 이라크가 종교전쟁의 장으로 치닫고 있다.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바그다드에서 불과 약 60㎞ 떨어진 디얄라주 바쿠바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도시는 함락되지 않았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 합동 세력이 수니파 반군을 격퇴했다.

이에 대해 영국BBC는 시아파 지역인 바쿠바에 자원민병대가 몰려들어 이 지역에 총알 등의 무기가 모자랄 지경이라고 전하며 수니파 ISIL이 시아파 포로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는 등의 행동이 각지의 시아파 세력을 결집시켰다고 분석했다.

가장 강력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바그다드 도시 방어에 관한 고문 역할로 혁명수비대 출신의 엘리트 장군을 이라크에 파견했다.

BBC는 이에 대해 이란이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을 보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해석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우리가 적절한 시기에 시리아에서 개입하지 않는다면 ISIL이 레바논까지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바쿠바 현지 경찰은 시아파 민병대가 교전 중 수니파 수감자 44명을 처형했다고 전해 종파간 보복 공격이 꼬리를 물고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UN 특사는 “지금 이라크는 붕괴 직전의 위기에 있다”면서 “이는 지역 전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17일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ISIL의 정부군 즉결 처형 등 전쟁범죄와 테러 행위를 규탄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이라크의 정치·군사·종교 지도자들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라크 사태로 인해 미국이 이란과 35년 만에 손 잡은데 이어 영국도 이란과 외교 정상화에 나섰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같은날 의회에서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비중을 인정한다면서 “이란과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로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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