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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벨트는 무슨”…새정치연합 주말 총력전 무색

“수원벨트는 무슨”…새정치연합 주말 총력전 무색

기사승인 2014. 07.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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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텃밭 팔달서 손학규 고전, 영통은 야권표 분산, 권선은 조직력에 밀려
백혜련 후보 지원유세 나선 김한길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7·30 재보선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 권선구 한 상가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백혜련후보캠프 제공
손학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원 삼각 벨트론’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손 후보는 경기지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수원병(팔달)은 요지부동이다. 새정치연합에게 팔달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악명이 높다. ‘거물론’조차 안 먹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김진표 전 의원이 빠져나간 수원정(영통)은 새누리당의 임태희 카드에 고전 중이다. 박광온 후보는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출마로 인한 야권표 분열이 최대 고민이다. 수원을(권선) 백혜련 후보는 ‘여검사 대 여검사’ 대결구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지만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의 조직력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 지도부까지 나서 총력전에 나섰지만 수원시민들의 호응은 크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손 후보는 19일 오후 지동시장을 시작으로 20일까지 골목골목을 누비며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가졌다. 손 후보는 시장상인들을 한 명 한 명 만나 지지를 호소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손 후보와 악수를 나눈 상인들은 기자와 만나서는 “왔으니까 인사는 했지만”이라며 뒷말을 흐렸다. “지지자나 따라다니지 (시장상인들 중에는 손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 없다”거나 “말이 거물급이지 철새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시장상인들은 대부분 20년 넘은 수원토박이들이다.

손 후보를 수행 중이던 한 측근은 “낮에 만나는 주민들 반응이 대부분 그렇다”며 “이유도 없다. 그냥 새누리당이 좋다고 한다. 미치겠다”고 했다. 이 측근은 “밤에는 직장인들 술자리를 자주 찾게 되는데 잡혀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좋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낮에 만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수원시의원들도 “팔달은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많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수원토박이들이 많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같은 당 소속 한 경기도의원은 “남경필 경기지사 부자가 20년 넘게 이 지역을 지켰다”며 “남 지사 모친이 관리하는 지역민만 1000여명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새누리당 기반이 탄탄하다”고 했다. 손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인연으로 선거유세를 지원 나온 한 지지자는 “손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을 떠올리며 지지를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역 특성상 어려운 선거”라고 했다. 손 후보가 수원의 다른 지역에 눈을 돌리기 힘든 이유다. 손 후보 측근들 사이에서는 “수원벨트가 뭐냐. (패배할 경우를 대비한) 지도부의 면피용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나머지 두 지역은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한 곳이다. 당 지도부는 손 후보를 대신해 주말 동안 지역구 사수를 위해 총력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후보캠프에서조차 승리를 자신하지 못할 만큼 상황은 어렵다.

김한길 대표는 19일 오후 수원 영통 홈플러스에서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모인 인파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 후보 유세를 도운 한 지지자는 “그 정도 숫자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솔직히 실망했다”며 “후보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중앙당 효과마저 기대하지 못하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광교호수공원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박영선 원내대표의 지원이 있었지만 역시 시민들의 반응은 시들했다. 시민들은 기자와 만나 “선거에 관심이 없다”거나 “아무래도 힘 있는 후보(임태희)가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다. 박 후보를 수행한 수원시의원들은 “영통은 야권에 유리한 곳”이라면서도 “(천 후보로 인한) 야권표 분산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수원을(권선) 승리는 어부지리라는 말이 많았다. 낙하산 공천에 반발한 정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권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정 후보는 득표율 20%를 훌쩍 넘기는 저력을 보였다. 백 후보는 ‘여검사 대 여검사’의 대결구도를 강조하며 인지도를 높이는데 열심이다. 19일 유세에는 당 지도부가 번갈아가며 지원에 나섰고, 오후 늦게까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곁을 지키기도 했다. 백 후보는 19일 오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했지만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시절부터) 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며 어려운 승부라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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