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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흑자 성공한 한전,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6년만에 흑자 성공한 한전,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4. 07.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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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매출 증가율에도 전기요금 인상, 환율 등은 긍정적
조환익 사장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6년만에 적자를 벗어난데 이어 올해에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매년 발목을 붙잡았던 2분기 실적에 따라 한전의 흑자달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환율 등으로 인한 호재가 맞물리면서 한전의 2분기 실적도 9년만에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 무려 1조9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예상되는 한전의 영업이익은 5500억~6000억원 흑자다. 전년도 적자를 모두 상쇄시킨 것은 물론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이다.

이 같은 2분기 한전 실적향상의 가장 큰 공신은 ‘전기요금 인상’과 ‘하계 요금 적용의 확대’가 꼽힌다.

2분기는 한전에 있어 가장 큰 비수기다. 실제 올해 2분기 한전의 전력 판매량 증가율은 0.6%에 그쳤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다른 계절보다 좀 더 비싼 요금을 부과하는 ‘하계요금적용 기간’을 기존 7~8월에서 6~8월로 늘렸다.

관련업계는 하계요금적용 기간의 증가로 “한전의 6월 전력 판매 가격이 약 20% 인상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될 경우 2분기 평균 전력 판매 요금도 약 7.0~7.5% 높아지게 된다.

전기요금은 올랐지만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발전연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 역시 한전 수익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전 가동률이 전년보다 18~20% 증가한 것도 이 회사의 실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한전이 ‘가장 어렵다’는 2분기를 흑자로 마무리하게 되면 2013년에 이은 ‘2연속 흑자행진’도 손쉽게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전의 적자는 원가보다 싸게 책정된 전기요금이 원인으로 꼽혔었다.

여기에 2008∼2010년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2011년에는 고유가, 2012∼2013년에는 원전 사태 등이 겹치면서 한전은 6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2년 12월 조환익 사장<사진>이 취임한 후 지난해 한전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며, 결국 매출 54조원·영업이익 26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전은 지난해와 같은 자구노력으로 인한 흑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는 영업적인 측면에서 흑자가 발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재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 및 사옥 매각도 한전의 운신 폭을 넓혀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 부지의 경우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대형 매물이다. 이미 한전은 최고 가격을 제시한 기업에게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재계 서열 1, 2위의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느긋하게 승자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한전의 방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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