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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거는 기대

[사설]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14. 08. 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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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일정으로 14일 한국을 방문한다. 가톨릭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84년 요한 바오로2세의 첫번째 방문은 한국천주교 200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1989년 바오로 2세의 두번째 방한은 한국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때였다. 25년 만에 이뤄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은 124위의 복자에 대한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에는 교황청 수행원 성직자 8명 및 각국의 주교 60여명과 정진석·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 주교 30명을 포함, 100여명의 매머드 주교단과 사제 1900여명이 참석해 한국가톨릭 사상 최대행사가 될 전망이다. 취재진도 각국 2000여명이 입국해 세계 종교계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63년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철도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수도사 출신으로 남미 최초의 교황이다. 그의 사목방향 '가난한 이웃들의 벗'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교황으로 선출된 후에도 그는 관저사용을 거부한다. 다른 성직자들과 함께 일반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한다. 

50달러짜리 값싼 시계를 착용하고 성목요일에 기존의 관행을 깨고 소년원 한 무슬림의 발을 씻겨주는 파격행보를 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혹투성이의 병자를 껴안고 기도한다. 그는 한국방문에 앞서 이용할 승용차를 '가장 작은 한국차'를 주문해 행사준비위는 국내의 기아자동차 1600cc짜리 쏘울을 준비했다고 한다.

교회 내에서 모두가 꺼리는 가톨릭의 치부를 교회 밖을 향해 거리낌 없이 스스로 드러낸다.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바티칸의 은행돈세탁문제도 고백한다. 가톨릭 교회의 개혁을 위한 과감한 발걸음이다. 소탈하고 검소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적 행보가 한국 방문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세계 언론은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교황은 한국에서 음성꽃동네 방문,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 등 모두 17개 행사를 소화한다. 그러나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우리 민족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에 있다고 본다. 

지금도 10만명이 넘는 주민을 수용소에 가둬놓고 굶기고 매질을 하는 북한의 폭압정치에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하다. 또 이런 북한의 야만행위를 피해 이국을 떠도는 탈북자들에게는 뭐라고 말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한 주민이야말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지만 한국 가톨릭이 이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관심을 드러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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