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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유병언 장남 대균씨 첫 재판 이모저모

[스케치] 유병언 장남 대균씨 첫 재판 이모저모

기사승인 2014. 08. 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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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27일 오전 인천 남구 인천지법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유대균씨를 찍기 위해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사진=이진규 기자
“피고인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습니까?”

“...”

27일 오전 10시 34분께 방청객들과 취재진들로 가득 찬 인천 남구 인천지법 413호 법정.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는 첫 공판에서 재판관의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누런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대균씨는 경기도 용인의 오피스텔에서 체포됐을 당시의 모습과 같이 긴 머리를 하고 수척한 얼굴에 침통한 표정으로 법정 바닥만 응시했다.

재판관이 대균씨에게 생년월일과 주소 등을 묻자 대균씨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객들이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생년월일과 주소를 말해나갔다.

재판 진행과정에서 대균씨는 책상 한 곳만 응시하고 있다가 재판관이 질문할 때만 변호인에게 고개를 돌려 변호인의 설명을 들었다.

대균씨의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 측 낭독이 끝나자 대균씨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세부 조항이 일부 잘못 적용됐다”고 말했다.

대균씨는 생각에 잠긴 듯 아무 말 없이 책상만 응시하며 변호인의 항변을 듣고 있었다. 30여분 가량 진행된 첫 재판이 끝나고 대균씨는 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날 대균씨의 모습을 담기 위해 법정 밖에서 몰려 있던 취재진들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엘리베이터에 탄 대균씨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대균씨를 호송하던 구치소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들 중 한명이 카메라를 건드리자 흥분한 카메라기자들은 “이거 찍어”라며 소리를 질렀고 취재진의 출입을 막고 있던 사람도 이에 맞서 “취재할테면 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편 대균씨보다 30분 먼저 같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박수경씨(34·여)는 용인의 오피스텔에서 대균씨와 체포됐을 당시 모습처럼 말끔한 모습으로 연두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박씨 역시 대균씨와 마찬가지로 재판 내내 법정 바닥을 응시하는 듯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앉아 있었다.

박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인정한다”면서 “대균씨 부인이나 아들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사건에 휘말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장기간 도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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