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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스코틀랜드 ‘307년만 분리 기로’...“물건너 간 유럽통합”

영-스코틀랜드 ‘307년만 분리 기로’...“물건너 간 유럽통합”

기사승인 2014. 09. 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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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글로벌] 스코틀랜드 독립 ③
‘그레이트 브리튼(영연방)’이 307년만에 분리 기로에 섰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은 ‘미니 국가’로 전락하고 유럽 전역에 분리독립 바람이 불면서 유럽의 정치적 지형 변화가 예고된다.

독립하지 않더라도 ‘반EU’를 주장하는 서유럽 극우세력들이 힘을 얻어 유럽 통합의 길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

로이터,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18일(현지시간) “307년동안 유지되온 영연방 체제의 운명을 가를 독립 투표가 오전7시(한국시간 18일 오후 3시)부터 스코틀랜드 5579개 투표소에 진행된”다며 “찬성과 반대 차이가 근소해 19일 오전 7시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권자 등록이 97%를 넘긴 상황에서 개표는 투표율이 50%가 넘으면 표가 많은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여서 어느 한쪽으로든 결과는 결정될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가 ‘독립’으로 결정되면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18개월 동안 산적해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스코들랜드의 EU가입문제와 통화 문제, 북해 유전문제, 스코틀랜드에 있는 영국 핵잠수함 기지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6년 3월 독립을 공신 선언할 수 있지만 문제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극하게 대립하고 있어 폭력사태가 야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분리 독립이 부결될 경우 영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약속한대로 스코틀랜드에 보다 많은 자치권을 부여한다. 2015년 1월 이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면 국방, 외교를 제외하고 스코틀랜드의 조세권, 정치적 자치권 등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독립이 가결되든 부결되는 유럽 통합에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우선 영국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2012년에 북아일랜드에서도 분리독립 이야기가 나왔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전역, 중국의 티베트와 위구르자치구, 대만에 이르기 까지 분리독립 열풍을 몰고 올 수 있다.

부결된다해도 이미 스코틀랜드 독립이 이슈화 되고있어 ‘반EU’를 내건 유럽 극우파들의 득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극우성향의 영국 독립당이 29%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됐으며 프랑스 국민전선도 25%의 득표율로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동유럽 국가에서 영국 과프랑스 등 서유럽으로 이민온 이민자들을 배척하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국민들이 유럽연합이 동유럽 국가들의 EU가입을 거세게 밀어부치면서 동유럽인들이 이민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영국인들은 이번 독립 문제에 대해서도 “EU가 있기 때문에 영국이라는 우산이 따로 필요 없는 것”이라며 “EU가 통합이 아닌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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