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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박해일·유연석 ‘제보자’, 언론 역할·대중 판단 중요성 알려

[영화뭐볼까]박해일·유연석 ‘제보자’, 언론 역할·대중 판단 중요성 알려

기사승인 2014. 09.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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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시사프로그램 ‘PD 추적’ PD 윤민철(박해일)은 한 남자로부터 난자불법매매 제보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난자불법매매가 이뤄지는 병원이 줄기세포 복제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장환(이경영) 박사와 연관돼있음을 알게 되고 진실추적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이장환 박사와 함께 일했던 연구원 심민호(유연석)로부터 줄기세포 조작사실을 듣고 이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국익’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민철이 줄기세포 조작을 취재한다고 하자 방송사 고위 간부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이 그를 믿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중들 또한 진실을 밝히려는 윤민철을 오히려 매국노 취급한다. 윤민철은 여론의 항의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까지 처하게 된다.

‘제보자’는 10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모티브로 했다. 10년 전 사건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이를 배경으로 ‘언론’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윤민철을 내세워 ‘언론인의 진실을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윤민철과 이장환의 ‘언론 플레이’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돼 극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윤민철이 진실에 가까워지려하면 할수록 이장환은 자신의 권위·지위를 이용해 상황을 역전시킨다. 언론을 통해 제보자 심민호를 배신자로 만드는가하면 ‘PD 추적’이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것을 보도하는 식이다.

언론은 진실을 거짓으로 뒤덮어버리고 대중은 여론에 좌지우지된다. 이를 통해 언론과 대중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윤민철을 매국노 취급했던 대중들이 줄기세포 조작 사실이 확실히 밝혀지자 “‘PD 추적’은 믿을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옹호하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씁쓸함을 안긴다. 언론의 역할, 대중의 언론에 대한 판단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임순례 감독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윤민철, 이장환의 ‘핑퐁’과 같은 대립은 물론이고 제보자 심민호의 가족에 대한 감정 등을 통해 휴머니티도 함께 그려냈다. 각각의 캐릭터로 변신한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의 호흡 또한 몰입도를 높인다.

상영시간 114분. 12세 관람가.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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