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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보자’ 유연석, “중고신인 벗어나…작품 선택 신중해졌다”

[인터뷰]‘제보자’ 유연석, “중고신인 벗어나…작품 선택 신중해졌다”

기사승인 2014. 10. 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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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이후 차기작 '제보자' 선택, 연기 변신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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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 유연석. 그가 대세남이 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그동안 ‘종합병원2’·‘드림’·‘심야병원’·‘맛있는 인생’·‘구가의서’와 영화 ‘전국노래자랑’·‘늑대소년’·‘건축학개론’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왔다.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는 유연석이 10년 동안 묵묵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스스로 확신할 수 있게 해줬다. 자신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믿게 된 것.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성장에 기뻐하고 이러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이제 다행히도 중고신인에서 벗어났네요.(웃음) 10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이)지금의 저를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응사’ 이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같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더 신중해지긴 했죠. 조금 달라진게 있다면 저를 바라보는 대중들이 많아지고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거 아닐까요?”(웃음)

유연석은 ‘응사’ 이후 차기작으로 ‘제보자’를 선택했다. ‘응사’와는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작품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추적극이다. 유연석은 극중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제보하는 연구원 심민호 역을 맡았다.

“‘응사’ 칠봉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 이미지를 고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드라마가 잘됐다고 해서 그와 같은 연장선인 작품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죠. 꼭 탈피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도 아니예요. 다만 늘 그래왔듯 새로운 캐릭터에 끌렸어요. ‘제보자’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캐릭터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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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연석이 맡은 심민호는 논문이 조작되고 실험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윤민철 PD에게 줄기세포의 진실을 제보하는 인물이다. 난치병에 걸린 딸의 치료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아버지기도 하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맞서는 심민호의 모습에 많이 끌렸어요. 아버지 역할은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결혼 경험도 없어 부담됐지만, 촬영을 하면서는 진실을 밝혀내는 것에 쫓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죠. 또 극중 아내로 나오는 류현경 씨와는 다섯 작품을 같이 한 친한 사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게 임할 수 있었어요.”

‘제보자’는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모티브로 했다. 유연석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출연에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그는 촬영 이후 언론의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어떤 캐릭터든 배우는 시나리오 속에 있는 인물만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건을 모티브했지만 극화돼있는 이야기 속 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예전 사건에 대해 숙지·인식을 하고 실제 연구원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등 그렇게 캐릭터를 준비했죠. 작품을 준비하면서 내가 너무 여과 없이 미디어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느꼈어요. 내 개인 주관을 갖지 않고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나라는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평소 유연석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왔다. 유연석은 ‘제보자’ 이후 현재의 롤모델로는 ‘꽃할배’ 이순재를 꼽았다.

“‘늑대소년’ 끝나고 사석에서 박해일 선배를 만났어요. 조성희 감독님이 제가 팬인 걸 알고 자리를 마련해주셨죠. 선배는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끔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변화를 겪는 시기였는데 배우로서 선배로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죠. ‘역시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다시금 느꼈어요.(웃음) 현재의 롤모델은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 나온 선배들이에요. ‘응사’로 변화를 겪을 때 ‘꽃보다 할배’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들의 열정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유연석은 ‘응사’ 이후 충무로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임수정과 함께 한 영화 ‘은밀한 유혹’, 한석규·고수와 호흡을 맞춘 ‘상의원’, 문채원 ‘그날의 분위기’ 등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예전에는 욕심을 부려도 할 수 없는 작품이 많았어요. 지금 기회가 될 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실 ‘너무 욕심내는 거 아닐까. 많은 것을 얻으려다 잃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도 했는데 주변 선배들이 ‘그런 시기가 있다. 피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히 즐겨라. 그 안에서 얻는 것들이 있다’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몸은 피곤했지만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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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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