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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동원, “‘두근두근 내 인생’ 철부지 아빠…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

[인터뷰]강동원, “‘두근두근 내 인생’ 철부지 아빠…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

기사승인 2014. 09. 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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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강동원 '여심 자극하는 미소'(두근두근 내 인생)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강동원은 군제대 후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군제대 복귀작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더니 이번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부성애 연기를 소화했다.

오랜만의 연기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의 이미지·캐릭터에 머물러있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한 강동원. 그래서인지 ‘군도’,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강동원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강동원은 극중 33살 철부지 아빠 대수 역을 맡았다. 걸그룹에 열광하고 아들 아름(조성목)이의 게임기를 탐내는 철부지 아버지지만 택시 운전에 각종 아르바이트로 생계와 아들 병원비를 책임지는 든든한 가장이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작품이 아니었어요. 주인공들이 슬픈 상황에 처해있지만 유쾌함이 공존해있는 것이 좋았어요. 제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꽤 많이 울었어요. 미라(송혜교)의 모성애에서부터 아름이와 장씨(백일섭)의 우정까지. 결국 울음은 제 장면에서 나긴 했지만요. 아버지를 만나는 신에서 많이 울었죠.”

강동원은 ‘철부지 아빠’라는 대수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고 공감해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부성애를 표현하는 부분은 어려웠지만 대수와 성격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았다. 캐릭터가 이해되지 않은 장면이 없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주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저와 비슷해요. 착한 건 모르겠는데 대수처럼 마음이 약한 면이 있고 멍청한 면도 있어요.(웃음) 제 주변사람들이 다 저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자유롭게 하려고 했어요. 감독님 또한 ‘너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달라’고 하셨고요. 현장도 편했고 함께 했던 배우, 스태프들도 모두 익숙해서 저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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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동원은 대수를 통해 ‘부성애’를 선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안겼다. 특히나 대수가 아버지가 아닌 아들로서 자신의 아버지(김갑수)와 마주하는 장면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강동원은 어떤 아들이고 앞으로 어떤 아버지가 될까.

“지금은 제가 얼마나 좋은 아들인지 모르겠어요. 자신할 수 있는 건 전 말 잘 듣는 효자아들이었어요. 약간 개구지긴 했지만요.(웃음) 저도 결혼을 하면 대수 같은 철부지 아빠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과 정신연령이 맞아서 잘 놀거든요. 또 가정적인 아빠가 될 것 같아요. 제가 술을 즐기는 편인데 막 노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가구도 만들 줄 알아요.”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송혜교와 영화 ‘러브 포 세일’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송혜교는 이번 영화 개봉에 앞서 세금 탈루 논란에 휩싸였다. 강동원은 상대배우로서 송혜교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줬다.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 때문일까.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하기에 ‘괜찮다. 이 영화만 찍고 말 것도 아니고, 영화는 잘 될 것이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송혜교는 감정이 풍부한 배우라 연기에 대해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원래도 친했고 전작도 함께 한 적 있어서 호흡이 좋을 거라 예상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엄청나게 잘 맞더라고요. 파리에서의 열애설이요? 화보 촬영 해프닝이었죠. 하하.”

강동원은 그동안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군도’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는 편이다. 캐릭터보다는 작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별히 캐릭터·장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무조건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하다보니 이상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웃음), 현실적인 인물보다는 과장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바보 같이 웃긴 캐릭터도 좋아해요. ‘원피스’ 루피같은 정의감 넘치면서도 조금은 멍청한 캐릭터. 이번 ‘두근두근 내 인생’도 평범했지만, 과거신에서는 조금 과장되게 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강동원은 현장에서 가장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천생 배우다.

“현장에 있는 걸 좋아해요. 지금 올 겨울까지 작품을 못 할 것 같아 벌써부터 안절부절해요. 현장에 있을 때 내 스스로가 필요한 사람임을 느끼죠. 그렇지 않을 때는 뭔가 심심해요. 현장에서는 스트레스도 잘 받지 않고 생동감도 느끼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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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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