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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뭐볼까]‘마담 뺑덕’, ‘심청전’ 재해석·정우성 파격연기 호기심 ↑

[영화뭐볼까]‘마담 뺑덕’, ‘심청전’ 재해석·정우성 파격연기 호기심 ↑

기사승인 2014. 09. 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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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과 신예 이솜이 파격연기를 펼친 영화 ‘마담 뺑덕’이 베일을 벗었다.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과 욕망, 집착의 치정 멜로로 재탄생 시킨 영화.

교수 학규(정우성)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지방 소도시 문화센터의 문학 강사로 내려온다. 그곳에서 처녀 덕이(이솜)을 만난다. 학규는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본능에 이끌려 덕이와 관계를 맺는다.

행복한 순간도 잠시. 학규는 사건이 해결돼 복직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고 덕이는 그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학규와 덕이의 만남은 두 사람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까지 상처를 주게 되고, 이에 덕이는 학규에 대한 복수심을 키운다.

8년 후, 학규는 작가로 명성을 얻는다. 딸 청이(박소영)의 반항에도 잔소리만 몇 마디 할 뿐 그녀 일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도박·여자 등에 빠지는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학규가 눈이 멀어져 가는 병까지 걸릴 때쯤, 세정(이솜)이 나타나 학규와 청이의 삶을 뒤흔들어놓는다.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성인동화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효’가 아닌 ‘사랑과 욕망·집착’을 담아낸 것. 영화 초반 학규와 덕이의 로맨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수위 높은 노출·베드신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덕이의 감정변화가 극을 이끌어 가는데 큰 몫을 한다.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감정에서부터 학규에게 버림받고 집착·욕망을 키우는 감정까지, 덕이 역을 맡은 이솜이 호연을 펼쳐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심학규와 덕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심학규의 딸 청이가 등장함으로써 캐릭터가 맞물린 것. 극적으로 치닫는 캐릭터가 셋이나 등장한 탓에 캐릭터 각각의 감정에 이입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학규의 감정은 처음부터 “덕아 사랑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

청이가 아버지로 인해 인당수에 빠지고 다시 돌아와 아버지를 어떻게 구하게 되는지는 다소 억지스럽지만 고전 ‘심청전’을 매치시켜 보는 재미가 있다.

임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관람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고 개봉일은 10월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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