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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우성, “‘마담 뺑덕’ 주위 반대 많았지만 배우로서 도전”

[인터뷰]정우성, “‘마담 뺑덕’ 주위 반대 많았지만 배우로서 도전”

기사승인 2014. 10. 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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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스타·배우로서 자신의 위치에 연연하지 않고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배우가 있다. 바로 영화 ‘마담 뺑덕’으로 돌아온 정우성이다.

정우성은 최근 영화 ‘감시자들’의 킬러 캐릭터부터 ‘신의 한수’의 바둑기사, ‘마담 뺑덕’의 교수까지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 받고 있다. 특히 ‘마담 뺑덕’은 정우성의 파격 연기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과 욕망, 집착의 치정 멜로로 재탄생 시킨 영화. 정우성은 극중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치명적 매력의 대학교수 심학규 역을 연기했다.

“배우가 만년 청춘스타일순 없잖아요. 배우의 본질은 캐릭터를 온전히 믿고 만들어내는 거라 생각해요. 이미지를 신경 쓰고 캐릭터에 한계성을 둔다는 것은 그 이미지에 안주하고 고착하는 꼴이에요. 사실 제가 ‘마담 뺑덕’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반대를 많이 했어요. 그러나 저는 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깨 나가는 도전을 하고 싶어요. 그래야 나중에 필모그래피를 돌아봤을 때 뿌듯할 것 같아요.”

정우성은 ‘마담 뺑덕’ 출연 결정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던 게 사실이다. 시나리오를 보고는 감독에게 “왜 날 시험에 빠뜨리나”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

“학규가 덕이(이솜)을 여관방에 놓고 나오는데 시나리오에는 만두는 사놓고 나오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찌질한 부분이 이해가 안됐어요. 그럼 어떻게 바꿔볼까. 찌질함을 덜어내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수컷으로 부각시키고자 노력했어요. 극중 부성애와 노출은 캐릭터를 고르는데 크게 장애가 되지 않았어요. 중요한건 스토리와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 있고 설득력 있나 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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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정우성이 연기한 심학규는 눈이 먼 상황에서도 자신의 욕망에 집착한다. 덕이 때문에 딸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덕이와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이런 장면들이 일부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시나리오 자체가 거북스럽지는 않았어요. 관객들이 공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돼요. 학규는 자기가 조성해놓은 환경을 지킬 생각은 안하고 자기애에 빠져서 질주하는 비윤리적인 인물이니까요. 딸에 관한 부분은 심학규는 자책감에 빠져서 자신의 잘못을 탓하며 살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눈도 안 보이는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감정을 뒤로 감춰야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덕이에게 조심스럽게 ‘청이 소식은 알아 본거야’라고 물은 거죠.”

정우성은 작품을 통해 노출연기에 도전했다. 덕이 역의 이솜과 과감한 베드신을 소화하는 등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것.

“심학규가 갖고 있는 욕망에 대한 집착에 많이 공감갔어요. 본능에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도 그를 통해 많이 느꼈죠.(웃음) 노출이 담고 있는 감정 라인이 좋았어요. 베드신을 의식하고 보지 않게끔 신 안으로 더 들어오게 만들고 싶어 오히려 더 과감하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모텔 선인장’에서도 노출을 한 적 있어요. 그때는 제 기량이 부족해서 캐릭터·극 장면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성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타당성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게 됐죠.”

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해 ‘비트’, ‘태양은 없다’, ‘러브’, ‘무사’, ‘놈놈놈’, ‘감시자들’, ‘신의 한 수’, ‘마담 뺑덕’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김하늘과 함께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도 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을 다양하게 했지만 로맨틱코미디는 많이 못해본 것 같아요. 순수코미디는 닭살스러울 것 같고요. 제가 코미디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아서. 블랙코미디나 로맨틱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위트는 자신 있는데, ‘똥개’보다 좀 더 세련된 코미디를 해보고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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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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