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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중국증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담’

문 열린 중국증시, 국내 주식시장에는 ‘부담’

기사승인 2014. 10. 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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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벤치마크 변경으로 외국인 이탈 '우려'
후강퉁(중국-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중국 본토시장 개방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에는 부담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중국으로 달려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상하이 주식시장과 홍콩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도 홍콩 증권사와 제휴한 한국의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 개방이 반갑겠지만, 한국 주식시장 전체로는 악재에 가깝다.

중국 정부가 장기투자 형식의 외국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EM) 등 글로벌 인덱스에 A주 주식시장 편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A주 주식시장이 MSCI에 편입되면 당연히 국내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외국인투자자금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유통주 기준으로 A주가 MSCI EM 전체에 반영되게 되면 중국 전체비중(홍콩 포함)은 27.7%까지 확대된다. 반면 한국의 비중은 1.7%포인트 하락한 14.2%가 된다.

이 경우 내년 6월 MSCI의 연례 시장분류 검토 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외국인투자자 매도 규모는 약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주의 MSCI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진행되겠지만,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출은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서는 내년 6월 MSCI가 중국 본토 A주를 지수에 5% 부분을 편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 MSCI는 연례 시장 분류 검토에서 중국 본토 A주를 신흥시장에 편입하지 않고, 내년에 편입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의 MSCI 신흥시장 편입에 있어 접근성이 걸림돌이었는데, 후강퉁으로 증시 개방도가 높아지면 접근성 문제가 해소돼 내년에 5% 부분 편입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MSCI가 연례 시장분류 검토에서 중국 본토 A주 5%의 부분 편입만 결정하더라도 1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6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중국 A주식이 글로벌 벤치마크 내로 편입되면 한국을 포함한 여타 신흥국의 외국인투자자 자금회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주식시장 규모도 실물경제에 비해 여전히 작아 글로벌 투자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국제금융시장의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돌발상황 발생 시 금융경로를 통한 주변국으로의 불안전 위험도가 증가하는 등 교란요인이 확대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후강통 출처=중국신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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