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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1년만에 주연에서 조연으로...

포항 스틸러스, 1년만에 주연에서 조연으로...

기사승인 2014. 12. 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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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현의 리얼풋볼 K] 디펜딩 챔피언의 무관...아쉬움 뒤로하고 내년 시즌 선전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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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일.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

리그 1위 울산과 2위 포항이 만난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버저비터 골로 울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4년 11월 30일. 2014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포항 스틸야드.

리그 2위 수원과 3위 포항이 리그 최종전에서 만났다. FC서울과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었던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자력으로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출발도 좋았다.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수원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같은 시간 서울은 제주에게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위 포항을 4위로 끌어내렸다.

이로 인해 포항은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FC서울에게 내줘야만 했다.

단 1년만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주연에서 조연으로 전락했다.

포항의 몰락은 어쩌면 예고된 수순이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우승 이후, 계속된 모기업의 긴축 재정 속에서 우승 공신이었던 계약 만료 선수들을 대부분 잡지 못했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부터 외국인 선수 한명 없이 시즌을 치러야만 했던 포항은 팀의 에이스인 이명주(알 아인)가 시즌 중반 중동으로 이적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북과 선두 경쟁을 벌이던 포항은 9월14일 2위로 떨어진 뒤 두 번 다시 선두 자리를 빼았지 못했다.

1위에서 2위, 2위에서 3위로 내려간 포항은 결국 리그 최종전에서 4위까지 떨어지며 ACL 진출권마저 놓쳤다.

지난 시즌 ‘더블(정규리그 및 FA컵 우승) 달성’ 했던 챔피언의 위용은 과거가 됐다.

야심차게 노렸던 K리그 우승은 전북에게 빼앗겼고 FA컵과 ACL에선 각각 8강과 16강에서 탈락했다. 급기야 마지막 5경기(3무2패)에서 무승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황선홍 감독은 모든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도 구단이나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내게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자신이 원하던 마침표는 찍지 못했지만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2년만에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했고 김승대(23), 손준호(22)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 감독의 축구 역시 계속된다. 그는 “축구는 계속된다. 포항의 축구를 펼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은 새드 엔딩으로 끝났지만 내년에 다시 해피 엔딩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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