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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 검찰 송치

경찰,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 검찰 송치

기사승인 2014. 12. 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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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계획범죄' 입증…행정조사 계속
검찰, 박씨 범행·과거 행적·추가 범행 여부 보강 수사
경찰은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을 치밀한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19일 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고 박춘봉씨(55·중국 국적)에게 살인·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21분부터 36분 사이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동거녀 김모씨(48·중국 국적)를 목 졸라 살해한 뒤 27일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훼손,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4월부터 동거해 온 김씨가 지난달 4일 자신과 다툰 뒤 짐을 싸서 집을 나가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김씨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생활비 지원 등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박씨가 미리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 이를 실행에 옮긴 정황을 파악했다.

지난달 11일 전 주거지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 박씨가 한 달간 계약을 연장하면서 이달 11일까지 그곳에 머물 수 있었지만 굳이 범행 당일 교동 월세방을 구한 정황이 그것이다.

또한 박씨는 26일 범행을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김씨를 만난 뒤 전 주거지에 데리고 들어가 10여분 만에 살해,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박씨가 범행 시점·장소를 미리 계획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박씨가 범행 직후 부동산 사무실 직원을 만나 시신훼손에 용이한 넓은 화장실이 있는 원룸을 가계약하고 자신은 수원역 주변에서 마련한 ‘달방’에 묵은 점으로 미뤄 시신훼손 역시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4일 오후 1시 3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 인근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시신 발견지역 주변 등 CC(폐쇄회로)TV 70여개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공개수사로 전환해 시민 제보를 접수했다. 또한 수원 팔달산, 구도심, 수원천변 등을 철저히 수색했다.

11일 박씨에게 반지하방 계약을 중가한 부동산 사무실 관계자에게서 결정적인 제보를 입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 시신이 담겨 있던 것과 같은 재질과 색깔의 비닐봉지를 확인하고 좁쌀만한 혈흔이 두루마리 휴지에 묻어 있는 것을 발견, 정밀 감식했다.

이후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추적을 통해 박씨가 고등동 일원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 끈질긴 추적 끝에 11일 오후 11시 30분께 고등동 한 모텔에서 또 다른 중국동포 여성과 투숙하려던 박씨를 붙잡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의 반지하방에서 나온 혈흔과 인체조직의 DNA는 피해여성 김씨와 일치한다는 분석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검찰이 기소할 때까지 수사본부를 유지한 채 수원서부경찰서 형사과 2개팀을 전담팀으로 구성해 박씨의 행적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박씨의 이번 범행에 대한 수사와 함께 과거 국내 행적 및 추가 범행 여부까지 전방위적으로 보강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한 뒤 내달 6일께 기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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