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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집값 빠지던 용산, 미군부대 이전 효과보나?

매년 집값 빠지던 용산, 미군부대 이전 효과보나?

기사승인 2015. 01. 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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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앞 대우 푸르지오 써밋 건설현장/사진=황의중 기자
용산지역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용산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제업무지구 사업 좌초 등의 악재로 최근 5년간 매년 집값이 하락한 곳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18일 투자활성화 방안으로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의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거품기였던 2006년 한해 무려 28.62%나 올랐던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2010년(-1%)에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더니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09년 3.3㎡당 2593만원에 달하던 아파트값도 1월16일 현재 2231만원으로 3.3㎡당 360만원 넘게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에도 용산구는 1.65% 떨어지며 서울 전체 지역구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대감속에 분양한 삼성물산의 래미안 용산과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아파트도 주변 시세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경쟁력이 떨어지며 미분양이 수두룩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가 18일 발표한 투자활성화대책을 통해 불을 지폈다. 끝없이 추락하던 용산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개발 호재가 떨어진 것이다.

정부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 간의 이견 등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에 대해 부지 개발방식을 빨리 확정하고,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조기에 양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미군의 평택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 복합개발을 하는 유엔사 부지는 오는 4월까지 개발계획을 확정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캠프킴 부지는 2017년까지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800%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용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용산구 원효로1가 박병철 사랑공인중개사 사장은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초고층 건물 개발이 다 알려진 호재임에도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해 피부로 와 닿지 않았다”며 “그러나 정부가 직접 조기 개발을 선언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당장 팔지 말고 기다려보자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희정 문배동 국제타운공인 대표도 “용산은 학군이 좋지 않고 개발지역이어서 편의시설이 부족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많다”며 “당장 움직임은 없지만 집주인들이 미군기지 개발이 빨라지면 주변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한남뉴타운 일대도 투자 문의가 늘어나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

한남동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이 그동안 사업추진이 더뎌 거래가 정체된 분위기였다”며 “용산 개발을 계기로 뉴타운 지분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의에 비해 선뜻 매수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국제업무지구 좌초 이후 나타난 일종의 학습효과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4월 유엔사 부지의 개발계획이 확정되는 등 진척상황에 따라 올해 용산 일대 집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용산의 주택은 주로 투자수요, 신혼부부, 은퇴계층, 외국인 등이 관심을 갖는다”며 “주택보다는 용산 상업지역부터 선취매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 팀장은 또 “주택의 경우 당장 매수세가 늘거나 집값이 급등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장기 투자를 각오해야 한다”며 “다만 이번 호재가 추가 하락을 막는 지지선 역할은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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