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주일새 5000만원 상승…퇴로 없는 서울 전세시장

일주일새 5000만원 상승…퇴로 없는 서울 전세시장

기사승인 2015. 02. 01. 14: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1.06%↑…최근 10년간 1월 변동률 중 '최고'
"강남·강동 재건축 이주·방학이사수요 겹쳐…5~6월 돼야 누그러질 것"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최근 10년간 1월 전셋값 변동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재건축 이주수요, 방학 학군수요 등과 맞물리며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셋값 상승이 평촌·분당과 같은 주변 신도시 지역의 전셋값까지 끌어올리고 일부 전세 수요자들의 매매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전세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6% 올라 최근 10년간 1월 전셋값 변동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부동산3법 통과 후 강남권 재건축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이주수요가 본격화되고, 방학을 맞아 선호학군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겹쳐 서울 전세 매물부족이 더욱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중에서도 서초(0.57%), 강동(0.29%)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화된 지역의 전세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들 지역은 학군선호지역이기도 해 재건축으로 퇴거를 해도 주변에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187916_1
개별 단지를 들여다보면 가격 상승폭은 더욱 명확하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전세의 경우 대부분 평형대가 1주일사이 5000만원이나 뛰었다. 잠원동 한신10차·19차는 2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동 역시 전세매물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암사동 한강현대와 한솔한빛이 지난주보다 2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 일대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분당(0.12%)과 평촌(0.10%) 등 신도시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주 신도시 중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강남권과 상대적으로 가깝고 서울 주변 지역 중에서도 교육환경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매물 품귀를 보이는 이들 신도시 지역은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최근 늘고 있다. 특히 분당의 경우 전세 아파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야탑동과 서현동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를 찾아 나서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매매전환 움직임이 아직은 많지 않아 전세시장 전체의 안정을 유도하기엔 힘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말 부동산3법 통과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 진행속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며 이주수요를 자극했다”면서 “여기에 학군수요와 월세전환으로 인한 전세매물 부족 등이 전셋값을 끌어올리면서 1월이 겨울철 이사 비수기임을 무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과거에는 봄(3~4월)·가을(9~10월)이 주된 이사철이었지만, 요즘에는 방학을 이용해 학군선호지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어 겨울의 경우 12월·1월 무렵 전세수요가 몰린다”며 “여기에 최근 강남·강동 등의 재건축 이사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이사철인 3~4월이 되면 학군수요가 한차례 마무리 되고, 5~6월이 되면 전세시장이 상대적으로 좀 더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