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동국대 신임 총장후보 보광스님, 논문표절로 징계위 회부되나

동국대 신임 총장후보 보광스님, 논문표절로 징계위 회부되나

기사승인 2015. 04. 26. 13: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동국대 신임 총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보광스님이 총장직을 수행하기도 전에 징계위에 회부될 위기에 놓였다.

26일 동국대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2일 열리는 학교 이사회는 제290회 이사회에 ‘보광스님 제18대 총장 선임건’과 ‘교원 징계의결 요구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서 보광스님의 총장 선임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동국대 대학원 최모 총학생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교내 만해광장에 있는 15m 높이 조명기구 위에 올라가 총장 재선거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보광스님이 학술지인 ‘대각사상’ 등에 게재한 논문이 표절로 결론나 학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지난달 초 이사회에 중징계를 건의한 상태이기 때문. 사립학교법은 사립학교 교원이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교원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를 할 경우 징계처분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면권자인 동국대 이사회는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선임한 직후 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학내 안팎에서는 총장이 징계 대상인 상황에서 징계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총장 선임에 조계종 종단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다 당초 세명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두 후보가 사퇴해 현재 보광스님이 단독 후보가 되면서 더욱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총장을 뽑는 이사회 이사진 다수가 종단 관계자인 만큼 보광스님이 차기 총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 총장이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는 이사회가 징계위의 의결을 순순히 받아들여 최종 징계를 할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동국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표절로 드러난 보광스님의 논문은 자기표절이나 중복게재가 아니라 타인표절이므로 정직 이상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 비대위는 외부 전문가 3명을 초청해 표절 관련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상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