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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④전통 내놓은 신세계, 명동-남산 관광벨트 노린다

[시내면세점 전쟁, 막올랐다] ④전통 내놓은 신세계, 명동-남산 관광벨트 노린다

기사승인 2015.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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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후보지사진
신세계그룹은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에 할애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미 면세점이 다수 포진해 있는 강북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기존과 다른 초호화 면세점을 탄생시키겠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또한 백화점·면세점 운영 경험을 십분 살려 남산~면세점~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벨트를 만들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인천공항면세점 입성에 성공한 신세계 입장에서는 시내면세점이 더욱 절실하다. 공항면세점의 적자를 시내면세점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또한 유통 강자 롯데와의 경쟁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있는 명동에 면세점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명동은 아직도 배고프다”…백화점 전체를 면세점으로

신세계는 백화점 강남점과 남대문 본점을 끊임없이 견주다가 결국 강북권인 본점을 택했다. 신세계는 강북에 면세점이 쏠려있다는 일각의 해석과 달리 오히려 관광객은 날로 늘어나지만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쇼핑센터는 정체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시장성은 물론 백화점 본점이라는 상징성을 두루 고려한 결과다.

신세계가 활용하려는 명품관(본관)은 중앙계단, 고풍 스타일의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이 모두 VIP 고객을 겨냥해 설계돼 고급스런 디자인을 자랑한다. 여기에 SC은행 건물을 관광객 편의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모두 활용하면 연면적 1만8180㎡(5500평)의 면세점이 완성된다.

사측은 신세계 본점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 입지에 해당돼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다양한 쇼핑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개별여행을 즐기는 도보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 코스가 나온다는 전망도 있다.

◇ 유통 노하우 승부, 계열사 면세점 전문가 집합

SSG DFS
신세계는 지난 4월 면세점 별도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웠다. 이는 신세계가 100% 출자해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호텔신라 대표 출신으로 면세사업의 경험을 갖춘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성 대표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20년 이상 해외사업을 담당해온 정준호 부사장(신세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등 면세사업에 걸맞은 인력들을 포진시켰다.

신세계는 부산과 김해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올가을 인천공항점을 개장할 예정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또한 백화점·이마트·프리미엄아웃렛 사업 등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며 신용등급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남대문 시장과의 상생 관건

신세계는 남대문시장과 맞닿아 있는 만큼 중소상인들의 판로를 개척하는 게 ‘상생’ 부문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앞서 강조한 ‘명동~신세계면세점~남대문시장~남산’ 코스를 활용해 관광산업 특수를 중소기업도 누릴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전용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선보인 ‘신세계떡방’ ‘우리술방’ ‘SSG장방’ 등 중소중견기업의 상품에 신세계백화점의 상품화 노하우를 접목시킨 제품들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여 자연스럽게 수출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상권의 경우 면세점 공급이 부족해 오랫동안 줄서 서 쇼핑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면서 “신세계는 이같은 핵심상권에 차별화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 및 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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