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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국민안심병원 가보니…선별진료소 동선관리 온도차

메르스 국민안심병원 가보니…선별진료소 동선관리 온도차

기사승인 2015. 06.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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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5일 메르스 국민안심병원 시행 첫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병동입구에 선별진료소 안내판이 세워져있지 않은 모습.
‘국민안심병원은 정말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걸까?’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국민안심병원 161곳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설명대로 국민안심병원이 과연 안전한지 기자가 15일 직접 시울시내 안심병원들을 둘러봤다.

메르스 확산 차단에 대한 대처는 병원별로 큰 온도차를 보였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방문객들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방문객 동선 관리 등 허술한 병원들도 눈에 띄었다.

국민안심병원 운영인 첫날 15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이 곳은 본관 3층 택시승강장 앞에 야외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호흡기 환자들을 따로 진료하고 있었다. 진료소는 호흡기 내과·예진·감염내과로 나눠 의료진 8명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흡기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동선이 뒤죽박죽 얽혀있었다. 병원이 암센터·본관·장례식장 등 여러 건물로 구성된데다 각 건물 간의 이동도 자유롭게 만들어진 구조적 영향도 큰 것으로 보였다.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출입구도 없었다.

병원 셔틀버스가 도착하는 암센터 건물 1층에만 병원직원 배치돼 방문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체크하고 있을 뿐 본관의 외래·병동 입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들고 남이 가능했다. 택시를 타고 온 방문객들은 아무런 저지를 받지 않고 암센터나 본관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각 건물 입구에 ‘발열·기침·호흡곤란·인후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분은 선별진료소에서 1차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건강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이 곳을 찾는다는 민 모씨(64·여)는 “택시 타고 암센터 3층으로 오는 동안 체온 재는 곳이 없었다”면서 “아직 (메르스)환자가 없기 때문에 병원을 찾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며 국민안심병원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씨가 들어왔다는 암센터 3층 입구를 가보니 이곳은 메르스 선별진료소 안내문도 세워져있지 않았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물도 많아 모든 출입구를 막는것은 불가능하다”며 “열화상카메라는 내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찾은 또 다른 국민안심병원인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의 경희대학교병원은 물샐틈 없는 메르스 예방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뤘다.

병원 정문을 찾는 방문객은 문진표를 작성하고 직원의 확인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병원문을 들어설 수 있었다.

문진표에는 이름·성별·나이를 기입하는 칸이 마련돼 있었다. 문진 내용에는 37.5도 이상의 고열·호흡기 증상·14일 이내 중동지역 여행·14일 이내 메르스 의심이나 확진환자 접촉 여부 등을 작성하는 칸이 있었다. 14일 이내에 방문한 다른 병원이 있다면 병원 이름도 적도록 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방문객은 병원 정문 오른쪽에 설치된 환자대기소로 이동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별진료소를 들리도록 하고 있었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 2명이 마스크와 방진복을 입고 방문객의 메르스 의심환자 여부를 판별한다. 원내 진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환자에 한해 진료가능 확인증을 발급해준다.

이상없는 방문객은 팔 위쪽에 마스크 모양의 사람이 그려진 네모난 스티커를 붙여 통과시키고 있었다. 문 입구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응급의료센터도 출입구를 한 곳으로 일원화해 방문객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1층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구름다리는 폐쇄했다. 구름다리로 가는 길목에는 직원을 배치해 출입구를 안내해주는 등 방문객 편의도 고려하고 있었다.

어깨 쪽 인대가 끊어져 경희대병원을 정기적으로 찾는다는 김국자(여·77)씨는 “지난 1일도 병원을 갔다왔는데 괜찮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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