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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 노하우’...할리우드로 발 뻗는 중국 대기업들

‘돈 보다 노하우’...할리우드로 발 뻗는 중국 대기업들

기사승인 2015. 07. 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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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정보기술(IT) 산업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부분에까지 이어지며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새로운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기업과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관계가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고 있는 중국 큰 손들의 투자 배경 등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24일 북미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사우스포’(Southpaw)의 투자자는 중국의 부동산 기업인 다롄완다 그룹이다. 이 기업은 영화제작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에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영화를 제작, 배급하고 마케팅 비용으로 3500만 달러를 들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다롄완다 그룹은 향후 영화 수익을 서로 분배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글래서 와인스타인 사장은 다롄완다 그룹이 프로덕션과 포스트프로덕션 그리고 마케팅 등 모든 것에 관여되어 있다며 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건에 맞물려 와인스타인은 외국 영화의 상영수가 한해 34개로 제한된 중국에서 자사의 영화 배급에 이점이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중국 기업들이 할리우드 영화제작의 노하우를 얻기위해 시도하는 몇 가지 방법 중 하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거액의 투자금을 내놓는 것은 단지 수익의 목적이 아닌 전문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쉐리 제프리 호건로벨스 로펌 파트너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화 시장이며 엄청난 양의 자본소스”이기 때문에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다롄완다 뿐 만은 아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기업 알리바바는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의 중국 내 프로모션과 관련해 파라마운트사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미션임파서블의 중국 내 온라인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제작사와 수익을 배분하게된다.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중국 후난TV앤브로드캐스트인터미디어리 그룹과 3억7500만 달러치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후난TV는 이 같은 큰 거래 외에도 유니버설의 ‘분노의질주7’과 소니의 ‘픽셀’에도 소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스타트업 투자러시도 성행이다. 월트디즈니에서 지난 2009년 회사를 떠나 새로 스튜디오를 설립한 딕 쿡은 중국 중신국안그룹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고 발표했으며, 제프 로비노프 전 원너브라더스 픽처스 회장이 설립한 ‘스튜디오 에잇’는 지난해 푸싱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투자로 얻는 나름대로의 혜택을 할리우드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의 조언들과 노하우, 전문기술 등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종의 ‘소프트파워’의 원천으로 적용하려는 방침과도 무관치 않다.

중국은 세계 영화시장에서 2위에 우뚝 서있지만 아직 할리우드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영화 장르나 형식을 생산하지 못해 이러한 일종의 동맹관계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보여질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은 또한 자사의 영화산업 투자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중국내 에서 영화를 제작하는데 도움을 주길 원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딕 쿡은 중신국안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중이며, 와인스타인은 이번 사우스포가 성공할 경우 더 많은 영화의 합작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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