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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500억 배당할 때 고작…‘면세점 공룡’ 호텔롯데, 기부금은 ‘쥐꼬리’

日에 500억 배당할 때 고작…‘면세점 공룡’ 호텔롯데, 기부금은 ‘쥐꼬리’

기사승인 2015. 08.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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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면세-매출-및-기부금-추이
‘반(反) 롯데’ 정서 확산에 따라 오는 12월로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의 재허가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호텔롯데가 면세점 사업으로만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두고도 사회공헌에는 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부터 2년간 약 500억원의 배당금이 호텔롯데 지분의 99.28%를 보유한 일본 주주들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간 반면 기부금은 2년간 38억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를 둘러싸고 기업 국적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특혜사업으로 여겨지는 면세점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윤을 얻었음에도 정작 사회환원은 등한시하면서 “면세 사업은 자국 기업에 줘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면세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3조94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호텔롯데 총 매출액 4조7165억원의 83.7%에 이른다.

호텔롯데는 크게 호텔·면세·월드·골프·리조트 등의 사업부문으로 나뉘는데, 면세사업의 매출액과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0년 1조7972억원이던 면세 부문 매출은 4년 만에 두배 이상 껑충 뛰면서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면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76.1%에서 7.6%포인트 상승했다.

면세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호텔롯데의 매출액도 2010년 2조3599억원, 2011년 2조9671억원, 2012년 3조4816억원, 2013년 3조8274억원 등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4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재벌에 대한 특혜성 사업으로 인식되는 면세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 왔지만 호텔롯데의 기부금 내역은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해 호텔롯데의 기부금은 약 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16억원가량 늘어났지만 2012년 68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4%로, 여타 면세점 사업자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호텔롯데의 기부금 규모는 일본 주주들에 돌아가는 배당금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것을 비롯해 L투자회사와 광윤사, 일본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 99.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 각각 255억원의 배당금 가운데 250여억원이 이들 일본 주주에게 배당됐으며, 최근 5년간 이들에 지급된 배당금은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3년 기준으로 총 492억원의 기부금을 내 7위를 차지하며 재계 순위(5위)에 비해 기부금 규모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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