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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안철수 행보

아리송한 안철수 행보

기사승인 2015. 09. 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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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혁신안 퇴짜놓고 천정배와 느닷없이 회동...내년 총선 앞두고 명분쌓기 '계산' 관측...의도적인 '독자행보' 시각 유력...'새정치' 트레이트 마크와 어울리지 않아...정치 3년 생의 '딴정치 결과' 주목
기자간담회하는 안철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일 당 혁신안을 공개 비판한 이후 안 전 대표의 행보가 아리송하다는 정치권의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의 아이콘인 만큼 작심하고 혁신안을 비판했다면 당 재건을 위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행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안 전 대표가 그동안 당내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문재인 대표와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다 문 대표의 이번 재신임 카드를 비판하는 점은 앞뒤가 안 맞는 행보란 평가다. 문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평가받겠다는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해보자는 반응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일 신당 창당을 얘기해 온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전격 회동한 것을 두고도 다음 행보를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가 나온 것은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의 회동 직후로 문 대표가 ‘공천혁신안’을 당무위원회에 어렵사리 상정한 뒤였다.

이에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두 의원의 만남에 대해 “구태 중에서도 저런 엽기적 구태는 처음 본다”며 “한심한 인간들”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13일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재인 대표에게 드리는 글’이란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의 비판 내용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저는 제가 제기한 혁신안 비판에 대해 활발한 당내 공론화를 기대했다”며 “그런데 저의 혁신기조를 권력다툼으로 몰고 가려는 순수하지 못한 움직임이 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문제 제기한 혁신 논의가 대표의 ‘거취’ 논의로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혁신안은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해 문 대표가 혁신안과 연계해 재신임을 받겠다는 데 대해 반대했다. 중앙위원회 개최에 대해서도 보류를 요구했다. 대신 한번 제대로 논의를 해보자며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 관점과 기준에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당의 새 길을 찾는 ‘혁신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말 동안 문재인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났으며 오는 16일 중앙위원회에 혁신안을 올리겠다는 입장 변화는 없지만 자신의 재신임 투표는 연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가급적 추석 전 재신임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비주류 의원들은 추석 이후를 요구하는 등 셈법을 달리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명분 쌓기용 독자 행보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가 국민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정보원 해킹 사태’ 때는 문 대표와 손을 잡고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지만 이제는 ‘딴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작 국민들과 당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당 혁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안에 대한 문 대표와 지도부 비판 행보와 달리 13일 서울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자신의 대선캠프 대외협력실 부실장을 맡았던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과 함께 ‘안·PARK’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오는 19일 이수봉 전 수석보좌관이 출마를 염두에 놓은 인천 계양구 한 교회에서 북콘서트도 갖는다. 이 둘 모두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안 전 대표가 그동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강조했던 ‘새정치’와 당 혁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도의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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