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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비호·금품수수 경찰 5명 재수사…제 식구 감싸기 없다”

“조희팔 비호·금품수수 경찰 5명 재수사…제 식구 감싸기 없다”

기사승인 2015. 10.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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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4조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로부터 금품수수·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경찰관 등 5명을 재수사할 방침이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 2부장은 14일 “강태용의 검거로 그동안 조씨 측근 비호나 금품수수 의혹이 있었던 전직 경찰관 2명과 조씨 주변 인물 3명 등 5명을 다시 수사한다”고 밝혔다. 송 부장은 “제 식구 감싸기 등 비리가 없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능범죄수사팀에 10여명으로 구성된 ‘조희팔 사건 특별 수사팀’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강씨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정모 전 대구지방경찰청 경사(40)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그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 음식점을 열면서 강씨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09년 5월 대구경찰청 수사 2계에 근무할 당시 중국에서 조씨와 강씨를 만나 식사와 골프 접대를 받고도 검거하지 않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은 강씨가 검거된 직후 정씨 동향을 파악하던 중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정씨를 중국에서 검거했다. 조희팔 사건에 연루돼 붙잡힌 경찰관도 총 5명으로 늘었다.

한편 검찰은 계좌추적팀을 보강해 조씨와 측근들의 자금 흐름에 대한 집중 분석에 나섰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씨의 은닉재산이 추가로 드러나고 차명계좌의 흐름이 밝혀질 경우 조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 규명에 한 발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대구지방검찰청 관계자는 “대검찰청에서 계좌추적 전문 검사 등 인력을 지원받아 계좌추적팀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 소유이거나 조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투자 자금 등을 전방위로 조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1200억원대의 조씨의 은닉자금을 찾아냈다.

또 조희팔이나 최근 검거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의 차명계좌 등을 통해 검찰, 경찰, 정관계 인사 등으로 뇌물이 건네졌을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는 한점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강씨가 조만간 송환돼 본격적으로 수사가 재개되더라도 2012년 체포된 조씨의 또 다른 측근 3인방처럼 함구로 일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강태용은 조희팔의 최측근 인물인 만큼 그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주요 내용을 함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수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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