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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최태원 ‘반도체소재’ 덩치 키웠다

거침없는 최태원 ‘반도체소재’ 덩치 키웠다

기사승인 2015.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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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특수가스社 OCI머티리얼즈 인수
최근 CJ헬로비전 인수 등 광폭행보
"5대 핵심 성장사업 추진 신호탄"
OCI머티리얼즈인수개요
경영복귀 100일을 갓 넘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한달새 1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 중 통신과 반도체 육성에 나서면서 조만간 에너지 부문에서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반도체 제조공정 특수가스 업체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했다.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달 초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한 지 20여일 만이다.

SK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전사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아니라 지주사가 직접 인수한 데에는 지주회사법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실제로 반도체소재는 제조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공정 내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역할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 가스의 경우 공정 미세화, 3D NAND(기존 평면과는 달리 입체 구조로 쌓아 올려 집적도를 높인 낸드 플래시)의 본격화에 따라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상태다. OCI 머티리얼즈의 경우도 중국 기업이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IT서비스·ICT융합·LNG·바이오·반도체소재 및 모듈을 5대 핵심 성장 사업으로 꼽았다. 이 중 반도체 사업에만 무려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결정할 만큼 해당 사업 육성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OCI 머티리얼즈 인수는 그 첫 단추인 셈이다.

지난달 열린 CEO 세미나에서 ‘파괴적 혁신’을 강조한 만큼 인수합병도 거침없다. 2일에는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하면서 방송·통신 사업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합병으로 SK텔레콤 측은 업계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

한편 이날 OCI 머티리얼즈 인수 발표 직후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과 함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SK주식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만의 특화된 소재개발을 할 때 OCI머티리얼즈를 통해서 공급할 수도 있고, 신소재를 개발할 때에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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