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달라진 새누리, 야당과의 협상에 ‘朴心(박근혜 의중)’ 적극 반영

달라진 새누리, 야당과의 협상에 ‘朴心(박근혜 의중)’ 적극 반영

기사승인 2015. 12. 02. 15: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월 국회법 파동, 추석 연휴 국민공천제 합의로 곤혹
예산안-법안 협상엔 현기환 靑 수석, 최경환 부총리와 공조
이야기하는 원유철과 조원진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의원총회가 열리기에 앞서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달라졌다. 지난 7월 국회법 파동, 추석 연휴 김무성-문재인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다른 대야(對野) 협상으로 한바탕 곤혹을 치렀던 새누리당이 최근 청와대와의 의견 조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1일에는 당·정·청 공조로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의 예산안 자동부의 조항을 활용해 정부와 여당이 원하는 쟁점법안에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내년도 예산안을 정부원안으로 처리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물리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한 노동개혁 5법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예산안-법안’ 연계전략에는 ‘친박(친박근혜)’ 최고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최 부총리는 1일 오후 3시 긴급예산당정협의를 열고 야당이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5법 처리에 협조할 때까지 예산안 수정 작업을 전면 중단한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당정의 이런 ‘역습’에 강력 반발하던 새정치민주연합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과 당 차원의 정책 예산을 반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자 결국 오후 9시께 협상장으로 나왔다.

새누리당은 이후 4시간 동안 진행된 심야 협상에서도 청와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바로 옆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직접 챙겼다. 협상 중간중간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현 수석과 만나 협상 내용을 조율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됐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상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무수석이 이런 판에 청와대에 앉아있을 수 있겠느냐”며 “국회에 와서 상황도 둘러보고 해야한다. (이미 현 수석이 국회에 오기 전에) 당정이 다 잡혀서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도 서 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해외순방 중인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상황을 보고하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새누리당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기 때문에 정무수석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며 “현 수석은 취임 이후 이미 여당뿐 아니라 국회의장, 야당 지도부까지 모두 만나며 국회와의 스킨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도 “전임 원내지도부 당시에는 야당과는 자주 만났지만 정작 청와대 정무수석과는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자주 없었다”며 “청와대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소리도 나오지만 차라리 (청와대가 당에) 안 되는 것은 안 된다, 싫은 것은 싫다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게 낫다”고 평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