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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빅3’ 유통그룹 “이제는 면세점 경쟁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빅3’ 유통그룹 “이제는 면세점 경쟁이다”

기사승인 2016. 05. 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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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4곳 신설 허용
롯데월드타워점 '기사회생' 가능성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찰 준비
신세계 서울 본점 18일 리뉴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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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월드타워점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빅3’ 유통그룹이 시내면세점 경쟁에 돌입한다. 전체 백화점 업종의 매출이 최근 2분기 연속 오름세로 돌아섰긴 하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는 만큼 내수 시장을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면세점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한류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 등 4개의 시내면세점 신규 설치를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면세점은 현재 9곳에서 내년에 13곳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가 오는 18일 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있는 데다 시내면세점 추가 신설로 롯데 월드타워점의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고 현대백화점그룹도 출사표를 던지는 등 유통 ‘빅3’가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1122만 명, 매출액은 22억 7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1% 증가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면세사업권 박탈로 월드타워점이 다음달 문을 닫아야 하지만 신규 면세점 추가에 따라 구제를 받을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발판으로 세계 3위에서 1위 면세점으로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소공점 2조 4050억, 월드타워 6112억, 코엑스 2790억 원의 매출로 국내에서 면세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신규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허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져 6월말 예정된 월드타워점 폐점로 인한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 및 운영, 입점 브랜드 및 협력업체의 사업 계획, 여름 성수기에 집중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세우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후보지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후보지 무역센터점
지난해 1차 면세점 유치전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신규 면세점 추가 계획이 확정되면서 코엑스 단지 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강북과 강남지역 면세 관광산업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게 현대백화점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고 인근 한전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건립되고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도 대규모 전시 및 컨벤션 시설로 변모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내 면세점 입지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시내면세점을 확보함에 따라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 층을 영업면적 4200여 평(1만3884㎡) 규모의 면세점으로 리뉴얼했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백화점 남대문전통시장을 잇는 관광벨트 시너지를 통해 쇼핑과 관광의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본점 면세점의 개점 첫 1년간 목표 매출 1조5000억원, 2020년까지 5년간 매출은 10조원으로 잡았다.

신세계는 이번 발표와 관련해 “정부가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을 결정한 것은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이견이 없다”며 “18일 오픈하는 서울 본점 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던 면세점 사업의 상황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신규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한화갤러리아·신라아이파크면세점·SM면세점·두산 등의 우려가 크다. 이들 면세점은 자사만의 인프라와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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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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