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도, 미국도 포기한 우주왕복선 시대 연다

인도, 미국도 포기한 우주왕복선 시대 연다

기사승인 2016. 05. 16. 22: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달 중 축소모형 우주발사체 발사...실제 크기의 6분의 1, 이르면 10년 후 실제 우주왕복선 발사
우주항공 아버지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시에 있는 인도우주연구소(ISRO) 본부 전경. 본부 앞에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비크람 사라바이(Vikram Sarabhai) 박사의 흉상이 서 있다./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인도가 미국이 포기한 우주왕복선 발사를 위한 첫 단계 실험인 축소 모형(Scale Model) 우주발사체 RLV-TD를 이달 중 인도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스리하리코타(Sriharikota) 사티시 다완(Satish Dhawan)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힌두스탄 타임스(HT) 등 인도 언론은 이날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발표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인도가 지금까지 시도한 적이 없는 이번 발사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며 발사에 성공하면 1kg 기준 2000 달러의 비용으로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비용 1kg 기준 2만2360 달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다. 미국은 2011년 7월 ‘아틀란티스’의 비행을 끝으로 135차례에 걸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대신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의 스페이스 엑스(X),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등 민간기업의 우주왕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제외하고 우주왕복선 비행에 성공한 나라는 구소련으로 1989년 우주왕복선 부란(Буран, Buran)을 실험 발사한 게 전부다. 프랑스·일본은 실험 비행을 실시했으며 중국은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따라서 인도가 RLV-TD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왕복선 부문에서 가장 앞선 국가로 자리 잡게 된다. 인도는 15년 전부터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과학자·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이 RLV-TD 제작에 들어간 5년 전이다.

우주항공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시 인도우주연구소(ISRO) 본부 입구 정면에 있는 GSLV 위성발사 로켓 모형/사진=하만주 뉴델리(인도) 특파원
RLV-TD는 전장 6.5m, 무게 1814kg이다. 2026~2031년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실제 우주왕복선의 6분의 1크기이고, 무게는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평균과 비슷하다.

RLV-TD는 발사 후 음속의 5배에 해당하는 시속 6714km로 지구 저궤도 70km까지 비행했다가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 인도 벵갈(Bengal)만 지정장소에 낙하하도록 설계됐다.

ISRO는 이번 실험을 통해 우주왕복선 비행과 조종 시스템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RLV-TD는 착륙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 바다에 진입하면서 파괴된다. 착륙에는 5km에 달하는 활주로도 필요하다. 인도가 본격적인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기까지 기술적인 개선 및 혁신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K. 시반(Sivan) 비크람 사랍하이(Vikram Sarabhai) 우주센터(VSSC) 소장이 “이번 발사는 인류의 도약을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