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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핀테크시대]확대되는 은행 비대면 실명인증…대중화 위한 보안 숙제는?

[지금은 핀테크시대]확대되는 은행 비대면 실명인증…대중화 위한 보안 숙제는?

기사승인 2016. 05.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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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비대면 실명확인 시연회에 참석해 직접 계좌개설을 신청하고 국내 제1호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을 발급받았다./ 제공=금융위원회
은행 창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계좌 개설을 위해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실명인증이 보다 보편적인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강화가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 기반으로 한 인증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도입되면서 개인정보보호 니즈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비대면 실명인증이 첫 허용된 이후 약 6개월간 31개 금융회사가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이 기간 동안 개설된 계좌 수만 해도 15만8793계좌(20일 기준)에 달한다.

서비스 대상이 예금계좌 개설에 한정돼 있는 등 아직 제한적인 요인은 있지만,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비대면 실명인증 이용고객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권 역시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계좌이동제 활성화 등에 따른 이용고객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각 은행별로 ‘온라인 브랜드’를 출시하고 비대면 실명인증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를 비롯해 우리은행 ‘위비뱅크’, IBK기업은행 ‘아이원뱅크’, KEB하나은행 ‘원큐뱅크’ 등 저마다의 고유 브랜드를 앞세운 모바일뱅킹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다.

점포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도 비대면 실명인증 방식을 활용한 채널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만5691건, 1만298건의 비대면 계좌를 개설(20일 기준), 이 서비스를 시행하는 전체 31개 금융회사 중 상위권에 랭크된 게 좋은 사례다.

여기에 고객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지문·홍채·정맥 등 생체정보 인증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한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손바닥 정맥을 생체인증 수단으로 선택해 금융거래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홍채인증을 통해 ATM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문인증을 통해 스마트폰뱅킹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 이용 편의성이 높아지는 데 비례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생체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쌓이는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많아질수록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근본적 대응 방안으로 생체정보 등 개인정보의 분산관리를 꼽고 있다.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을 분산 구축해 특정 금융사가 이를 임의로 사용하거나, 금융사 보유 정보 중 일부가 외부에 유출되더라도 유출자가 이를 금융범죄에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은 올해 연말까지 구축을 목표로 바이오 인증 정보를 분산시켜 관리하는 (1단계)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임찬혁 금융결제원 핀테크업무팀장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비대면 실명인증 서비스를 실시한 외국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개인정보 ‘유출(해킹)’과 ‘프라이버시 침해(목적 외 사용)’였다”며 “이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의 분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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