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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협상 종료’ 본격적인 구조조정 출발선에 선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종료’ 본격적인 구조조정 출발선에 선 현대상선

기사승인 2016. 06.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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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조정 성공, 이달 중 본 계약 체결
채권단 출자전환 끝나면 부채비율 400% 이하
'디 얼라이언스' 가입 숙제… 경영정상화 시작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서관에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친 김충현 현대상선 CFO와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투자자문가가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상희 기자
현대상선이 100일 넘게 용선료 협상을 진행한 끝에 20~25% 조정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용선료 조정’을 이끌어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해운업계에서 조차 이번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유례가 드문 새로운 형태’라고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은 법정관리 아래서 이뤄지는 일이지만, 이번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상태에서 용선주·은행 채권단·사채권자·주주가 자발적으로 경영정상화 과정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1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았다. 이달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새로 출범하는 ‘디 얼라이언스’에 빠졌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현대는 침착했다. 채무액을 계획대로 조정하고 용선료 협상을 마치면 편입하는 쪽으로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협의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디 얼라이언스 멤버들이 굳이 현대상선의 가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항로의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불가능이라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 등 모든 자구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며 “자구안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채권단 등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조건부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현대증권 매각 등 자산을 계속해서 팔아 유동성을 마련했다. 이후 5월31일부터 1일까지 5개의 릴레이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8000억원 이상의 채무액을 조정했다. 그리고 이날 용선료 협상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한시름 덜었다.

7~8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초대형 선박을 보유하면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타 해외 선사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이제 현대상선이 진행했던 절차를 밟는다. 8월 초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며 채무액 조정도 남았다. 정부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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