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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브렉시트 타격 크지 않다? 안심은 금물… 변수 고려해야

[기자의눈]브렉시트 타격 크지 않다? 안심은 금물… 변수 고려해야

기사승인 2016. 0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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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중화학팀
잔류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하게,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했다. 세계 금융시장에선 하루 약 30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증발하며 요동쳤다.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 결과가 낳은 사태다.

그럼에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정부가 앞장섰고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이를 뒷받침 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여파는 조만간 잦아들 것이고 한국의 영국간 교역액은 미미한 상태라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영국과의 교역량 비중이 전체 교역량 대비 2%도 채 되지 않고 탈퇴 시점도 2년 후로 전망 되면서 이같은 목소리는 힘을 더 얻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위험하다. 물론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의 일환일 수 있지만 글로벌 이벤트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쓰나미 충격으로 몰려오는 건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때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2008년 금융위기가 2011년 EU 재정위기로 번졌고, 다시 브렉시트로 이어졌다고 가정한다면 그 다음 수순은 글로벌 각 국의 반 자유무역주의 움직임일 수 있다. EU 국가들의 도미노 탈퇴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는 세계 경기를 크게 위축 시킬 것이고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다.

브렉시트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고 이는 단시간내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예측하기 어렵다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만들어 놔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재수정해야 할 수 있다. 더 큰 피해를 막고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안전운전 보다 더 강화된 방어운전이란 개념이 군대에 있다. 본인만 운전을 조심할 게 아니라 발생할 수 있는 다른 변수에 모두 대응하며 운전하는 개념이다. 장해물이 있다면 이를 더 크게 우회해서 피하고 위험요소가 감지된다면 필요 이상으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구조조정을 위한 골든타임만 논하고, 눈 앞의 현상에만 집착하며 밀어부칠 게 아니라 불거지는 변수들을 모두 고려하고 반영한 전략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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