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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영국 앞에서 단결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

[브렉시트 후폭풍]영국 앞에서 단결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

기사승인 2016. 06. 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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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합동기자회견 하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 사진=/AP, 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놓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영국에) 시간은 주겠지만 물밑 협상은 없다”고 뜻을 같이했다.

영국의 국민투표에 대해 우려와 반대를 제기해왔던 EU의 핵심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회동 후 이같이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현재 영국과 EU간에는 브렉시트의 공식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새로운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정상들은 이날 베를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EU탈퇴를 다룬 리스본 조약 50조를 영국이 먼저 발동하기 전까지는 어떤 비공식, 물밑 협상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에 탈퇴절차 개시를 불합리하게 재촉하진 않겠지만 본격 탈퇴 협상에 있어 어떤 편의도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EU의 단결을 호소하면서 국방, 성장 또는 일자리, 그리고 경쟁력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새로운 집단적 추동을 촉구했다.

또한 영국이 탈퇴조건을 심사숙고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함을 이해한다면서도 지체하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국과 27개 EU 회원국 양쪽 경제 모두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가 영국의 탈퇴 투표를 존중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영국으로부터 존중받기를 기대한다”며 “시간 허비 없이 명료하고 빠르고 결속되게 이들 주요 문제를 다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영국민의 결정을 슬픈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데 편리한 시기이기도 하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것을 희망했다.

EU 잔류파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탈퇴 절차를 위한 정부 부서를 신설하면서도 즉각적인 EU 탈퇴 선언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EU를 탈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후에 EU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탈퇴 절차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영국에 시간을 주는 게 신중한 자세일 것”이라고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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