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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남은 미 대선…여론도 언론도 ‘클린턴’ 승리

20여일 남은 미 대선…여론도 언론도 ‘클린턴’ 승리

기사승인 2016. 10.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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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VOTE-IMMIGRATION <YONHAP NO-0223> (AFP)
출처=/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록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콜로라도 주 스프링스 유세에서 “더 이상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며, 지난 6월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인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를 빗대 “이번 대선은 또 다른 ‘브렉시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현재 여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우위를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서베이몽키가 지난 8∼16일 15개 주 유권자 1만 737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15개의 경합 주 가운데 9개에서 우세를 보이며 선거인단 304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긴 것이다.

9개의 경합 주는 뉴햄프셔와 버지니아·조지아·미시간·뉴멕시코·콜로라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으로, 특히 뉴햄프셔와 버지니아에서는 각각 49%대 38%, 47%대 36%로 11%포인트의 큰 차이로 앞섰다. 또한 전통적으로 공화당 주로 분류되는 조지아에서조차 클린턴 전 장관이 45%대 41%로 우세했다.

반면 네바다와 아이오와 2곳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각각 44%대 40%, 45%대 40%로 추월하며 선거인단 138명을 확보했으며, 텍사스와 애리조나, 오하이오는 ‘혼전’으로 분류됐다.

이는 단지 투표권을 가진 이들만의 여론 결과는 아니다. 미국 어린이 잡지 ‘스콜라틱 뉴스매거진’이 지난 8월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한 대선 모의투표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과반인 52%를 득표해, 35%에 그친 트럼프를 17%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WPPOLL
워싱턴포스트(WP)와 서베이몽키 여론조사 결과. 출처=/WP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 1940년 대선부터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이 전통 있는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역대 18번의 투표 중 16번이나 당선자를 정확히 맞췄다는 사실이다. 1948년 선거 때는 토마스 듀이(공화)가 이길 것으로 점쳤으나 실제로는 해리 트루먼(민주)이 승리했고, 1960년 선거는 청소년들이 꼽은 리처드 닉슨(공화)이 아닌 존 F. 케네디(민주)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언론 매체들도 가세했다. 미국의 언론매체들 가운데 43개가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데이어 이젠 패션지까지 정치 성향을 드러내며 트럼프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바로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지 ‘보그’가 이날 클린턴 전 장과의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 잡지가 창간된 이래 대선후보 지지 선언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그는 이날 온라인판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잡지는 “보그는 정치인을 지지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선거의 엄청난 중요성을 고려하고 이 선거가 만들 역사를 고려해 우리는 그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앞서 17일까지 발행 부수를 기준으로 한 미국 100대 언론매체 중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매체는 뉴욕타임스(NYT)와 WP,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보스턴 글로브 등이 있다. 또한 2008년과 2012년 당시 모두 공화당을 밀었다가 이번에 클린턴 지지로 돌아선 매체로는 댈러스 모닝 뉴스, 애리조나 리퍼블릭,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콜럼버스 디스패치, 오마하 월드-헤럴드, 신시내티 인콰이어러 등이 있다.

CLIONTONWIN
출처=/뉴욕타임스(위) & 파이브서티에이트(아래)
특히 NYT는 17일 전국의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해 예측한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분석했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당선 가능성이 19일(한국시간) 기준 88.9%로 나타났다.

반면, 역대로 공화당 후보가 100대 매체로부터 한 곳의 지지도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까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매체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했다.

특표율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우세할 전망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 지금 추세라면 트럼프 후보가 지난 20년간 주요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지난달 26일 첫 TV토론 이후 39.6%에 그치며 클린턴 전 장관의 46.2%에 뒤져있다. 이는 10여 개 전국단위 여론조사의 4자 가상대결 결과로, 특히 트럼프에 의해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온 뒤 진행된 CBS와 몬마우스대학 등 2개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8%의 지지율을 얻어 클린턴에 각각 11% 포인트, 12% 포인트 뒤졌다.

매체는 “트럼프가 미 유권자들의 ‘역사적 질책’을 받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1차 TV토론 패배와 ‘음담패설 녹음파일’, 과거 여성 성추행 논란 등이 겹치면서 트럼프 지지층이 클린턴처럼 단단히 뭉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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