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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클린턴 측근-한국 의류업체 ‘특수관계’ 주목

NYT, 클린턴 측근-한국 의류업체 ‘특수관계’ 주목

기사승인 2016. 10.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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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 인사가 한국 의류기업 ‘세아상역’이 아이티 진출할 당시 도움을 주어 양측이 ‘특수 관계’를 맺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셰릴 밀스는 한국의 의류업체 세아상역의 아이티 의류공장 개소를 도왔다. 당시 미국은 2010년 대지진 이후 아이티의 재건사업을 가속화 하고자 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의류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와 클린턴 측은 세아상역에 접근했다.

클린턴은 2010년 방한 당시 밀스와 함께 세아상역 간부들과 만나 아이티 투자 검토를 권했고, 세아상역은 아이티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세아상역은 각종 혜택을 보장받기로 하고 78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888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2012년 10월 열린 준공식에는 클린턴이 직접 참석해 아이티 투자를 결정한 김웅기 회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세아상역 측은 각종 혜택을 보장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또 “‘무역을 통한 원조’가 어떻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되고자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진 투자”라고 밝혔다.

NYT는 2012년 미 국무부가 재건 실적을 올리려고 세아상역의 아이티 공업단지 건설 과정에서 노동·환경 문제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NYT는 아이티 공장을 계기로 밀스와 세아상역 김 회장은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2010년 9월 아이티 사업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밀스는 김 회장을 중요 인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김 회장과 밀스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가나에서 인프라 사업을 벌이는 ‘블랙아이비’ 회사를 매개로 사업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한때 블랙아이비의 웹사이트에는 블랙아이비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김 회장의 이름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세아상역의 캐런 서 대변인은 김 회장이 밀스가 국무부에서 나와 1년도 지난 2014년 후반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티 사업에서 국무부의 도움이 블랙아이비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밀스는 미 대선 과정에서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 사이 ‘특수 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됐을 때 언급된 바 있는 인물로, 올해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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