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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 대선토론…클린턴 “트럼프는 푸틴의 꼭두각시” 트럼프 “한국 등 방위비 더 내야”

3차 미 대선토론…클린턴 “트럼프는 푸틴의 꼭두각시” 트럼프 “한국 등 방위비 더 내야”

기사승인 2016. 10.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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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 대선후보 TV토론장에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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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발언하는 힐러리 클린턴.
2차 미국 대통령후보 TV토론 후, 각각 이메일 스캔들 수사거래와 성추행 추문 등에 시달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19일(현지시간) 3차 토론에서 이민과 복지, 대법원 인사, 경제, 외교, 대통령자질 등 6개 주제를 가지고 격돌했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의 토론장에 들어서면서 악수를 하지 않고 곧바로 발언대로 향했다.

이번에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배우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도 1,2차 토론 때와 다르게 악수와 인삿말을 나누지 않았다. 한 외신은 트럼프 캠프 측이 드라마틱한 일을 준비했을 경우에 대한 우려로 후보들의 가족들이 곧바로 좌석에 앉도록 무대를 꾸몄다고 전하기도 했다.

토론 초반에 거론됐던 총기규제 문제에 대해 클린턴은 “수정헌법 제2조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상충되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제2조와 상충되지 않게 (총기소지) 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조는 총기 소지 권리의 근거다 되는 ‘무기를 휴대하거나 보관하는 권리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사례를 들며 “아마도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이겠지만, 가장 폭력이 심한 곳 중 하나”라며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격돌했다.

트럼프는 낙태 반대론자를 가리키는 ‘프로-라이프(pro-life)’라고 밝혔고 클린턴은 낙태 합법화를 이끈 ‘로 vs. 웨이드’ 판결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과거 국가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하거나 임신출산을 강요했던 경우를 들면서 “어떤 정부도, 어는 누구도 여성이 가족들과 더불어 선택할 (낙태, 임신) 결정에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진행자 폭스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의 ‘로vs 웨이드’ 사건을 번복되길 바라냐는 물음에 “만약 번복된다면 각 주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동맹관계에 대한 문제로 화제가 넘어가자 트럼프는 “우리(미국)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착취(rip off)당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독일, 한국”을 집어서 거론하며 “이런 나라들을 부유하며 미국이 나서서 이들을 보호할 형편이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동맹관계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는데 트럼프는 동맹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전세계의 우리나라 동맹들과 협력하며 세계 및 미국을 더 평화롭게 만들겠다”고 반격했다.

토론 주제의 하나인 이민 문제에 대해 트럼프가 “우리는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이 필요하다”며 클린턴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을 사면하려 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강하게 지켜지는 국경을 원하고, 국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주장도 되풀이하며 “마약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에 “가족을 갈라놓고 싶지 않다”고 응수한 뒤 트럼프가 주장하는 형태의 불법이민자 강제추방이 “우리(미국)가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며, 그런 활동에 들어갈 역량을 범죄 예방 같이 다른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이메일 스캔들 공격에 대해 선거캠프 참모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유출은 러시아 정부가 연계됐다고 주장하며 논의를 다른 쪽으로 끌고 나갔다.

클린턴은 이메일 유출과 그 밖의 미국 사이트 해킹이 러시아 측에 의해 이뤄졌다며 트럼프를 가리켜 “당신은 미국인에 대한 스파이일을 부추겼다...푸틴에게 잘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푸틴을 모르지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클린턴은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두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은 또한 핵과 관련해 대통령의 결정과 실제 핵미사일 발사 수행 간에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트럼프는 핵에 대한 가벼운 태도를 견지해왔다”면서 핵무기 발사 임무를 담당했던 미 장교들 10명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 핵미사일 발사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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