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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소식듣고 팽목항 다시찾은 진도주민들

[세월호 인양] 소식듣고 팽목항 다시찾은 진도주민들

기사승인 2017. 03.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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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찾는 중대 고비인 만큼 궂은 일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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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세월호 참사 때 희생자 가족들을 보살폈던 전남 진도 주민들이 다시 팽목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인양소식을 듣고 팽목항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장길환 남도사랑봉사회 팀장(53·진도군 의신면 돈지리·사진)을 23일 미수습자 가족숙소에서 만났다. 주민들은 인양이 끝날 때까지 팽목항 분향소와 가족 식당에서 청소와 안내 등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장길환씨는 “세월호가 올라온다는 뉴스를 보고 그냥 앉아있을 수 없어 달려왔다”고 말했다. 장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생업을 포기한 채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희생자 304명의 가족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가족들과 통화하면서 세월호의 본격적인 인양으로 경황이 없을 이들을 챙겨야겠구나 생각했다. 미수습자를 찾는 중대한 고비를 맞은 만큼 정성을 다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순수 봉사조직인 남도사랑봉사회 팀장을 맡고 있는 장씨는 이날 주부 3명과 함께 팽목항 미수습자 가족 숙소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고 참배객에게 음료를 제공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2일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들이 인양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바다로 떠나자 숙소를 지키고 있다.

그는 “새벽에 세월호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3년의 기다림이 너무나 길고 힘들었다. 선체가 올라오는 순간 감격스러워 많이 울었다”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는 “3년 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내 식구처럼 보살폈던 진도주민들이 앞으로 더 많이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지난 2014년 4월16일부터 11월18일까지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가족들을 보살피고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가족들이 대부분 주검을 찾아 떠나고 범정부대책본부가 해체되자 그도 생업으로 돌아갔다.

그는 당시 “이렇게 고통받는 이웃을 돕는 것이 중학교 3학년인 아이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는 일”이라며 “나보다 훨씬 힘든 가족들을 챙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후 7개월 동안 묵묵히 진도실내체육관 주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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