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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뉴아이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보수 재건 중책’ 기대감

‘보수의 뉴아이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보수 재건 중책’ 기대감

기사승인 2017. 04. 0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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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황교안 대행 45년 '절친' 양승국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도덕성과 국가 책무감 남달라"..."어떤 일을 맡겨도 나라위해 헌신할 적임자"..."신념 벗어난 행동 절대 하지 않아"..."검소 몸에 배"
미수습자 가족과 인사하는 황 대행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오른쪽)이 지난 4월 1일 침몰 1080일 만에 목포신항에 귀항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를 직접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오늘(3일)로 권한대행을 맡은지 꼭 116일째를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국정 안정화와 조기 대선 공정 관리에 심혈을 쏟고 있다. 황 대행이 탄핵 정국 속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도발과 김정남 암살 등 끊임없는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정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의미로 ‘황교안정(黃敎安定)’이라는 별명까지 국민들이 지어줬다.

‘미스터(Mr.) 보안법’이라는 별명처럼 국가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확고한 정체성으로 ‘황대만(황교안 통일대통령 만들기)’ 온-오프라인 지지 모임까지 자발적으로 결성됐다. 범보수를 대변하는 대표 주자로 정치권 안팎과 사회 각계에서 황 대행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촉구하고 ‘압박’까지 했지만 황 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이 탄핵된 비상시국에 국가 안위와 국민들의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황 대행은 도저히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황 대행은 무엇보다 대통령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대선 관리를 통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부작용 없이 인수인계하는 것을 시대적 중책으로 삼았다.

하지만 오는 5월 9일 대선까지 무려 152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막중한 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국민들은 황 대행에게 적지 않은 신뢰와 지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 때 대선 지지율이 최고 20%까지 육박했던 황 대행이 지난 3월 15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선 불출마 결단을 한 것에 대해 각계에서는 오랜 만에 보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사회적 책무)’를 봤다는 찬사가 쏟아졌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보수에 대한 심각한 회의감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황 대행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국가를 위한 보수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땅의 보수가 마땅히 가져야 할 가장 큰 가치 중에 하나인 도덕성과 국가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 책임감을 황 대행이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과 각계에서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흔들리는 나라를 향후 대선 이후에도 황 대행이 국가 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황 대행이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한 보수의 재구성을 위해 향후 어떤 행보를 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적지 않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무엇이고 앞으로 황 대행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황 대행을 가장 잘 아는 45년 지기 절친인 양승국(60)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를 2일 만나 ‘보수의 뉴아이콘’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황 대행의 인간적인 진면목을 자세히 들어봤다. 양 대표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3기 동기로 경기고(1973년 입학) 때부터 사법시험 공부도 함께 한 황 대행과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서울고법과 서울지법 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2003년부터 변호사를 하고 있다.

양승국 변호사 인터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의 45년 지기 절친인 양승국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는 2일 아시아투데이와 단독인터뷰에서 “도덕성과 국가에 대한 책무감이 누구보다 남다른 황 대행은 어떤 일을 시켜도 신뢰와 신의를 저버리지 않을 친구”라며 극찬하고 있다. / 송의주 기자 songuijoo@
-오랜 기간 옆에서 지켜본 황 대행은 어떤 사람인가?

“듬직하고 과묵하다. 쉽게 이야기 하는 성격이 아니고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과묵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다. 어린 시절부터 무게가 있고 카리스마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 학도호국단 연대장이었는데 리더십이 있었다. 얼마 전 특검 승인 여부를 빨리 답하지 않은 것도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 같다. 보는 사람에 따라선 답답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무슨 일을 처리할 때는 진중한 스타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인가?

“사실 좀 재미는 없는 친구다. 그래도 친구들끼리는 잘 웃고 농담도 잘한다.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정말 의리가 있는 친구다. 오래 만나다 보면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는 사람도 있지만 황 대행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신뢰를 배반하지 않는 친구다. 또 어려운 점이 있을 때 믿고 상담할 수 있는 친구다.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이 바쁘더라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긴다. 바쁜 중에도 친구들 경조사를 잘 챙긴다. 한번은 자신의 혼사는 주위에 알리지 않았지만 같은 날 혼사를 치루는 친구에게는 따로 축의금을 보냈다. 워낙 과묵하다보니 오해받기도 하지만 듣는 데 열려있는 친구다.”

-본인만의 신념과 철학이 너무 철저한 것 아닌가?

“자기 신념에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누가 뭐라도 해도 꿋꿋하게 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다. 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는 거리가 먼 친구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으로 일하지 않는다. 소신대로 일하다가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2005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하려다가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충돌했다. 이 여파로 노무현 정부 내내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검사장이 됐다.”

-황 대행의 도덕성은 높게 평가 받는데?

“그렇다. 도덕성은 내가 보장할 수 있다. 아무래도 검찰 생활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이런저런 부탁을 많이 받았을텐데 단 한 번도 친구나 지인이라고 도와준 적이 없다. 정말 공(公)과 사(私)가 확실하다. 자신이 정도를 지키며 살아왔기 때문에 부정부패와 아예 거리가 먼 친구다. 사치를 부리거나 남에게 과시하는 타입이 아니고 정말로 검소하다.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훨씬 전에 한 번은 내가 아는 사업가와 함께 골프를 쳤는데 식사하면서 조용히 나가 자기 골프 비용은 자기가 따로 계산하더라. 검사장 인사 때는 친한 친구 중에 한 명인 내가 축하 화분을 보냈는데도 돌려 보낸 뒤 양해 부탁한다며 따로 전화하는 그런 세심한 친구다. 초임 검사시절로 기억한다. 황 대행이 굉장히 오래된 중고차를 탔다. 워낙 낡아서 백미러가 뚝 부러져서 부부 동반 외출 때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검사가 되면 처갓집 좋은 곳 장가가서 좋은 차 타고 그럴 수도 있는데 황 대행은 자기 수준에 맞춰서 정말로 검소하게 생활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황교안’ 하면 국가보안법이 떠오른다. 황 대행이 특별한 관심이 있었나?

“공부하던 시절에도 본인이 적극 나서 이상향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공안검사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열심히 하다 보니 위에서도 좋게 보고 잘해서 계속 공안검사를 한 것 같다. 다른 일을 맡았다면 워낙 성실하니까 그 분야에서도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무슨 일을 맡아도 잘할 수 있는 친구다. 교회도 열심히 다니면서 교회에 필요한 법리적인 책도 냈다.”

-황 대행은 평소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며 취미 생활이 있다면?

“노래를 잘한다. 목소리도 좋다. 고시 공부를 함께 할 때 평소 안 부르던 찬송가를 다 불러본다며 매일 찬송 한 장씩을 연습하며 부르곤 했다. 음감이 워낙 좋고 악보만 보고도 찬송가를 금방 불렀다. 사법연수원 때도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 워낙 잘 알려져 있어 부탁을 받아 나를 포함해 4명이 축가를 부른 적이 있다. 악기에도 소질이 있다. 고등학교 때 ‘톱’ 악기를 연주했다. 우리는 처음 보는 악기라서 음 맞추기도 힘든데 황 대행은 음감이 있으니까 잘 하더라. 다들 아시겠지만 색소폰도 잘 불어서 음반을 내기도 했다. 운동은 테니스를 많이 한다. 건강해서 병치레를 하는 건 보지 못했다. 음식은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고시 공부할 때 돼지 파동이 일어나 돼지 고기값이 폭락해 매일 돼지고기 음식이 나왔다. 다른 고시생들은 돼지고기에 질린다고 불평을 해도 황 대행은 군말 않고 잘 먹었다.”

-황 대행이 이미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본인도 그것 때문에 상당히 고민이 많을 것이다. 만약 나서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맞는 일을 추진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내가 아는 한도에서는 자기가 맡은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친구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성실하게 원칙을 지켜는 자세를 유지하면 뭐든 잘할 것이다. 만일 정치를 한다면 아무래도 지금까지 모습은 보수적인 것인데 앞으로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만 더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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