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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3가지 한·미 불안요소에 직접 해명

문재인 대통령, 3가지 한·미 불안요소에 직접 해명

기사승인 2017. 06.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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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왜 좋은 그림에 커튼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벽면에 그림을 가리키며 좋은 그림에 커튼이 가려져 있다며 걷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미국시간) 한·미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지(紙), 시비에스(CBS) 방송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최근 한·미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사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발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논란 △남·북 대화 드라이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관계 ‘이상설’ 자체가 ‘기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문정인 특보의 이른바 ‘워싱턴 발언’에 대해 “나는 선거 과정에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의 축소와 조정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문정인 특보가 그런 언급을 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알았다”면서 “문 교수는 영구적인 특보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문 특보와 나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편안한 관계로 그는 학자이고 앞으로도 학자로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의 최근 ‘민감한 외교안보 발언’들이 ‘학자로서의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문 특보의 자문이 필요할 때는 특정 이슈에 관련해 자문을 구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전략·전술에 관련된 것이라면 이는 먼저 (청와대와) 논의되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거론되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사드 번복이나 철회 결정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남·북 대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문재인정부가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진보 정권인 만큼 북한과의 대화 우선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트럼프정부와 갈등을 빚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 해법과 관련해 “저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2단계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 때는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신 바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음에도 왜 유독 한국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문제를 꺼내면 ‘과민반응’이 나오느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리차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 안정이라는 한·미 두 나라의 공동 목표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돈독히 하려고 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우리외교 안보 정책의 근간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하는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에 확산될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바란다”고 하스 회장에게 전했다.

한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측은 지난달 청와대의 홀대 때문에 방한을 취소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정면 일축했다. 매케인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막판 계획 변경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수 없었다”면서 “매케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워싱턴DC를 방문할 때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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