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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길 50년 만에 시민 품으로…“기다려주신 국민들께 감사”(종합)

청와대 앞길 50년 만에 시민 품으로…“기다려주신 국민들께 감사”(종합)

기사승인 2017. 06. 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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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청와대 앞길 24시간 전면 개방
청와대 방향 사진 촬영도 허용
경호실, 특활비 20억원 절감분 일자리 창출에 활용
청와대 앞길 전면개방, 브리핑하는 주영훈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이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50년 만에 청와대 앞길 전면개방 등에 대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50년 동안 육중한 바리케이드와 삼엄한 검문으로 통제됐던 청와대 앞길이 26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1968년 북한 김신조가 침투한 1·21 사태 이후 야간 개방이 금지됐던 춘추관과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앞길이 24시간 개방되고 경복궁 둘레길 통행도 자유로워진다.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직접 브리핑했다. 1963년 창설된 대통령 경호실의 수장이 공개적인 브리핑에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주 실장은 “1968년 이후 50년 간 청와대 안전을 책임지는 실장으로서 국민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참고 기다려주셔서 고맙다”는 대국민 사과도 내놨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청와대 주변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과 바리케이드가 사라진다. 이 자리에는 서행을 유도하는 교통안내초소가 설치되고 더 이상 시민들에게 “어디 가십니까”라며 통행 목적을 묻지 않게 된다. 또 청와대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뺀 청와대 주변의 어느 지점에서나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드론 촬영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제한된다. 또 청와대 주변 집회·시위 문제에 대해선 경호실이 행정자치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할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가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시대’ 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친절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지향하는 대통령 경호실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경호 능력이 더 뛰어 났다면 빠른 시일 안에 개방했을 텐데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청와대 앞길을 개방할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또 “야간 시민들의 안전 보장, 대통령 내외 경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깊이 있는 논의를 했고 자신 있게 개방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대통령 경호실은 대통령의 경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진 경호 역량을 대표한다”며 “국방력이 군사력만 뜻하는 것이 아니듯 경호실의 역량은 우리가 지난 과학·산업기술 수준이 다 같이 작동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경호 역량으로는 (개방으로 발생할 문제 등)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실은 이날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78억3000만원 중 20억 원(25.6%)을 절감해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주 실장은 “경호업무 수행에 소요되는 특수활동비를 최대한 긴축 집행해 절감된 재원으로 정부 차원의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 예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호실은 올해 특수활동비 절감액 15억1000만원과 업무추진비 절감액 5억 원 등 모두 20억 원 중 16억 원을 정부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반납할 예정이다. 절감액의 20%에 해당하는 4억 원은 경호실 공무직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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