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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계란 수난시대’…가격 인상에 먹거리 안전 비상

AI에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계란 수난시대’…가격 인상에 먹거리 안전 비상

기사승인 2017. 08. 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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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YONHAP NO-2724>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요원들이 시료채취를 위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야말로 ‘계란의 수난시대’다.

지난겨울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생산 기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확산되며 계란이 ‘국민먹거리’에서 ‘공포음식’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특히 계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벌어진 사태에 또다시 ‘계란대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4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959원으로 1년 전 가격인 5350원보다 2245원 더 비싸다. 1년 사이 가격이 42% 올랐다. 지난겨울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AI발생 전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은 약 4300만개였지만 지금은 이보다 1300만개가량 줄어든 3000만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족한 계란 수급에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필두로 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 등에서도 계란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수급 불안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계란 한판가격은 1만원대에 육박했던 적도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국민먹거리’인 계란 안전이 흔들리며 식품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계란은 계란찜·계란말이 등 단일 식품으로도 섭취하지만 빵과 과자·튀김 등 다양한 음식에도 활용돼 계란 공포가 식품에 대한 공포로 확산되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의 원인인 ‘피프로닐’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로 사람에게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홈페이지에 실린 자료 등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주택이나 가축과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과 진드기 등을 없애는데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물질이다. 그러나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어 식품 안전 규정 등을 담은 국내 식품공전에는 별도의 피프로닐 검출 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살충제 계란’과 관련된 검색어가 계속해서 상위권에 노출돼 있고, 게시판 등에는 불안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olds****’의 네티즌은 “우리 애들도 좋아해서 매일 먹는 계란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고 격분했고, 아이디 ‘ange****’는 “식재료관리가 너무 허술하다. 관리감독이 엉망”이라고 정부의 허술한 식품안전 대책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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