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미 정상회담에 “성과 이뤄내”vs “너무 짧은 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 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연합

여야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다. 여당은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고 야당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여공세를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야당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엄중한 안보 상황 해결과 두 나라 공동 번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회담은 향후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한·미 두 나라에 대해 ‘오랜 동맹 그 이상, 평화 속에서 함께 번영한 친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한·미 두 나라는 굳건한 한·미 동맹의 연장선에서 지속 가능하고 미래 지향적인 경제 협력 역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은 “한·미 정상회담, 동맹 재확인에 안도한다”면서도 “짧은 회담시간 그리고 이면합의 내용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오랜 동맹국 그 이상이며 전쟁에서 같이 싸웠고 평화 속에서 번영을 위해 함께한 파트너’라고 했다”며 “특히 미사일 중량 제한 해제는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정 대변인은 “정상회담시간이 단지 45분이었다는 것은 통역 등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형식적인 회담이었고 정상회담을 통한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 절하했다. 정 대변인은 “정부는 온 국민 앞에 솔직하게 합의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정부 첫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한·미 정 상회담으로 ‘코리아 패싱은 없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손 대변인은 “문재인정부는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한 득실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후 진행될 협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앞으로 있을 자유무역협정(FTA), 방위비분담금 협상 등에서 한국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대북관계 등에 있어서도 진짜 코리아패싱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능한 외교적 전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대변인은 “제재와 압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의 깊은 동맹을 재천명한 한·미 정상의 발표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긴박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이었지만 단독도, 확대도, 차담도 너무 짧았다”며 “남은 기간 더 많은 성과와 한·미 간 신뢰구축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