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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엑스레이·수액벌레 이어 사망사고까지 … 이대목동병원 논란

뒤바뀐 엑스레이·수액벌레 이어 사망사고까지 … 이대목동병원 논란

기사승인 2017. 12.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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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2019년 개원 예정 이대서울병원 진료 역량 의심받아
심봉석 의료원장·정혜원 병원장, 잇단 사고에 리더십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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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왼쪽)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이 지난 9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19년 개원 예정인 이대서울병원의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이화의료원
보건복지부로부터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병원의 치료·진료 역량이 의심받고 있다. 이 병원은 최근 수년간 각종 크고 작은 의료과실 및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왔다. 더구나 이화의료원은 오는 2019년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건이 이화의료원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17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 양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1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까지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측은 미숙아 4명이 이상 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사고까지는 아니지만,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수년래 각종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서남권을 대표하는 지역병원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입원한 생후 5개월된 영아가 맞던 수액 안에서 죽은 벌레가 발견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액 세트를 제조한 업체가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제품 회수 조치를 했지만 병원측의 관리소홀도 문제가 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환자에게 맞출 수액에 대한 사전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돼 중환자실을 이용했던 신생아 160명이 특별조사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

이대목동병원 전경
지난 2014년에는 ‘좌우가 뒤바뀐 엑스레이 필름’ 판독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당시 이 병원 이비인후과·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로 내원한 축농증 등 코질환 환자 578명이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치료받으면서, 정상적인 코는 치료를 받고 질환이 있는 코는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병원 측은 당시 4개월 동안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중대한 의료과실이었음에도 방사선사와 방사선실장에게 시말서만 받고 징계를 마무리하는 등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지난 7월 취임한 심봉석 이화의료원장과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 등 병원 경영진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번 사망사고가 오는 2019년 개원 목표인 이대서울병원의 안착과 이대목동병원의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 의료원장과 정 병원장은 9월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본에 충실한 병원’ ‘좁게는 지역주민, 넓게는 국민과 함께 하는 공공성 높은 병원이 될 것’이라며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의 성장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번 사고로 빛이 바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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