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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서울공연장 3곳 둘러보고 귀환…“안녕하십네까” 여유도

현송월 서울공연장 3곳 둘러보고 귀환…“안녕하십네까” 여유도

기사승인 2018. 01. 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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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전점검단 일정 마치고 육로귀환
보수단체들, 인공기 태우며 시위도
현송월 국립극장 퇴장12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후 공연장 후보 시설인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방문해 해오름극장 내부를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의 공연장 3곳을 둘러보고 귀환했다. 이들의 체류 기간을 고려하면 서울에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강릉에선 강릉아트센터가 공연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방남해 강릉을 먼저 찾았던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KTX) 임시열차를 이용해 서울에 도착했다. 현 단장 일행을 위해 임시로 편성된 이 열차에는 일반 승객이 탑승하지 않았다.

서울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은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 서울교육청 학생체육관(잠실학생체육관)에 도착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약 15분만 머문 현 단장 일행은 다음 장소인 장충체육관도 15분만 둘러봤다.

이후 사전점검단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해오름극장에 들어오며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하자 웃으며 “안녕하십네까”라고 답하며 전날보다 다소 여유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보이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현 단장 일행은 1시간 20분 간 머무르며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현 단장은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무대시설을 직접 챙겼다. 현 단장은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1분 30초가량 듣다가 “됐다”며 음악을 끊었고, 극장 관계자의 질문에 고개를 살짝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현 단장 일행이 해오름극장에서 오래 머물며 꼼꼼히 점검함에 따라 서울 공연이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1563석 규모의 해오름극장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다. 앞서 사전점검단은 전날 강릉에서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황영조체육관에서 10분 만에 나와 강릉아트센터에 2시간 반을 머물러 이곳에서 강릉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현 단장 일행은 이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밤늦게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육로로 귀환했다. 워커힐호텔에서는 우리측 관계자와 공연장을 두고 실무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북한 오케스트라·춤·노래를 하는 북한 예술단 140명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문재인정부 들어 첫 북한 인사의 남측 방문이다.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당시 황병서, 김양건, 최룡해 등 최고위급 인사 3명이 내려온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남북의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우리측 선발대는 23일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으로 떠난다. 이들이 이용할 동해선 육로는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남측 선발대가 돌아오는 25일에는 북측 선발대 8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과 숙소 등을 점검한다.

한편 이날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을 반대하는 시위가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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