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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군절 2월 8일로…평창 올림픽 전날 열병식

북한, 건군절 2월 8일로…평창 올림픽 전날 열병식

기사승인 2018. 01.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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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건군절 공식 재지정 관련 알림.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재지정하고 기념을 위한 실무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격 밝혔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한 2월 8일은 바로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날이어서 그 배경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통신은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주체 37(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 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수령님께서 첫 혁명적 무장력을 창건하신 주체21(1932)년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인민군을 창설한 1948년 2월 8일로 바꿨다.

북한이 올해 2월 8일을 다시 건군절을 바꾼 것은 북한군 창설 70주년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북한은 날짜가 바뀐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병력과 장비를 갖추며 대규모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한 소식통은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 대가 동원된 가운데 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이달 초보다 병력과 장비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열병식 예행연습에 SU(수호이)-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축하비행’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갑자기 인민군 창건일 날짜를 바꾼 배경에 대해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은 ‘현대전은 포병전’이란 입장을 갖고 있다”며 “핵과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들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군사관에 맞춰 인민군 창건일을 변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2월 9일 시작되는 평창올림픽 직전 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치룸으로써 남한으로 향할 수 있는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에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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