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남북 육로 이어 ‘하늘길’도 열렸다…평창올림픽 후 남북경협 탄력받나

남북 육로 이어 ‘하늘길’도 열렸다…평창올림픽 후 남북경협 탄력받나

기사승인 2018. 01. 31. 16: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리 국적 항공기, 동해 직항로 통해 첫 방북…2년 3개월만에 직항로 연결
怨듬룞
/사진=연합뉴스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에 참여하는 남측 대표단이 31일 항공기를 타고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 것은 남북 간 ‘하늘길’을 2년 3개월 만에 다시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더해 사상 첫 ‘동해 직항로 방북’이라는 의미가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스키선수와 지원인력 45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양양국제공항을 떠 동쪽 방향 공해상으로 빠져 나가 1시간 10분여 만인 오전 11시54분께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 내렸다.

우리 국적의 항공기가 동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항로는 남북이 군사분계선 인근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함에 따라 이 구역을 우회하는 ‘⊃’자 형태의 비행경로를 보인다.

남북은 그동안 김포-순안(평양), 순안(평양)-인천 항로를 비행하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왔다. 2014년 8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도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당시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북한 최고위 3인방도 서해 직항로로 들어왔다.

하지만 서해 직항로는 2015년 10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방북단이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에서 평양을 다녀온 이후 끊긴 상태였다. 이번 동해 직항로 비행으로 남북 간 끊겼던 하늘길이 2년 3개월 만에 복원됐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 고려항공 민항기가 과거 경수로 사업과 관련해 동해 직항로를 이용한 적이 있지만 우리 국적의 항공기가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경의선·동해선 육로 먼저 개통,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실마리

하늘길 방북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방북단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북한 갈마비행장을 향해 양양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남북 간에는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먼저 열렸다. 육로와 하늘길이 속속 개통되고 있어 평창올림픽이 끝난 이후 남북 간 경제협력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공단, 동해선 육로와 항로는 금강산 관광지역과 인접해있다.

지난 21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 7명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문재인정부 첫 북측 인사의 방남이자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2년여 만에 이뤄진 방문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동해선 육로는 지난 23일 우리측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 부처로 이뤄진 선발대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북하며 다시 열렸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 10년 동안 끊어졌던 동해선 육로가 다시 이어졌다.

동해선 육로는 2015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잠시 이용되기도 했지만 사실상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0년 간 왕래가 없었다. 우리측 선발대는 2박 3일 간의 일정을 진행한 뒤 25일 다시 동해선 육로로 돌아왔다.

같은날 윤용복 북한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는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이들도 2박 3일 간 일정을 소화한 뒤 27일 다시 경의선 육로로 돌아갔다.

한 대북 전문가는 “금강산에서 하기로 했던 남북합동 문화공연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평창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일단 남북 간 육로와 직항로가 연결된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나 남북경협 재개 등에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