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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주는 뼈아픈 교훈

[사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주는 뼈아픈 교훈

기사승인 2018. 02.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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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 공장을 5월 말까지 폐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공장 폐쇄는 군산공장 자구 노력의 일환이며 직원 약 2000명에 대한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한다고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공장 폐쇄가 "한국에서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는 강력한 자구책을 요구한 상태에서 폐쇄 결정이 나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군산공장은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 올란도,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데 가동률이 최근 20%에 머물러 생산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GM은 현재 군산공장을 비롯 부평공장, 창원공장, 보령공장 등에서 연간 완성차 90만대, KD(반조립 제품) 90만대를 생산해 85%를 수출하고 있지만 매출원가율이 무려 90%를 넘다보니 수출을 해도 거의 이윤을 내지 못하는 구조다. 한국GM의 적자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군산공장 폐쇄는 이미 예고된 일이다. 한국GM 매출은 2013년 18조3800억원에서 2016년에는 12조3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수출은 2013년 62만9000대에서 2017년 39만2000대로 추락했다. 적자는 오히려 2013년 1009억원에서 2017년에는 최대 1조원으로 치솟았다. 이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면 어느 기업도 공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미국 본사 차원에서 돈을 틀어넣든지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GM이 경영난에 처한 가장 큰 요인은 경쟁력이 뛰어난 자동차가 없어 수출과 내수가 둔화된 때문일 것이다. 고비용 구조도 큰 문제다. 2012년 이후 5년간 한국GM 노조는 무려 357일간 파업을 했다. 이를 통해 1인당 평균 성과급을 6150만원이나 받았다. 기본급은 46만원이 올랐다. 평균임금은 7000만~1억원이다. 파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빚이 늘어나는데도 임금이 오르니 견뎌낼 기업이 없을 것이다. 노조의 책임도 크다.
 

군산공장의 폐쇄는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2000명을 구조조정할 경우 이들에게 딸린 가족을 더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야 한다. 협력업체와 그 가족까지 치면 충격은 더 클 것이다. 한국GM의 위기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국가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악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 정부, 한국GM, 노조는 공장 폐쇄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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